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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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2.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
남도의 동백을 좋아하셨던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을소개하면서 안부를 묻습니다!! 동백꽃을 ‘해를 닮은 웃음소리’로 표현한 이해인 수녀는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라고 하셨다.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내가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좋은 관계는 대가를 치를 때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들이 투자되어야 하겠지요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풂이요 환하게 미소 짓는 것이 얼굴의 베풂이요 사랑스러운 말소리가 입의 베풂이요 낮추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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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9.
행복 - 있다는 것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미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그렇다 행복은 있다는 것 집이 있고 사람이 있고 노래가 있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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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9.
사는 법 - 그리고도 남은 날은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은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나태주 시인의 간결하지만 긴 여운을 주는 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너를 생각할 거 같은 애틋한 시입니다. 이런 애틋함이 우리를 살짝은 들뜨게 하겠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 숨을 고르며 살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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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8.
납치의 시 -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
납치의 시 시인에게납치된 적이 있는가.만약 내가 시인이라면당신을 납치할 거야.나의 시구와 운율 속에당신을 집어넣고롱아일랜드의 손스 해변이나혹은 어쩌면 코니아일랜드로혹은 어쩌면 곧바로 우리 집으로 데려갈 거야.라일락 꽃으로 당신을 노래하고당신에게 흠뻑 비를 맞히고내 시야를 완성시키기 위해당신을 해변과 뒤섞을 거야.당신을 위해 현악기를 연주하고내 사랑 노래를 바치고당신을 얻기 위해선 어떤 것도 할 거야붉은색 검은색 초록색으로 당신을 두르고엄마에게 보여 줄 거야그래 , 만약 내가 시인이라면당신을 납치할 거야. 눈 내리는 창가에서 우린 오늘 잠시 시인이 되었다. 오리 눈사람을 만들어시로 납치 되어 보기도 하고, 시는 우리를 창가에 서게 하고길가에 핀 꽃으로도우리의 감정을 쏟아낼 수 있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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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5.
간격 - 그대와 나 사이
간 격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 싶다. 모든 생명에게는 서로의 거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말이다. 한 주간 사람들 사이에서 분주했던 우리 그 간격 속에서 평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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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3.
새벽안개 - 그리워하는 사람이
새벽안개 새벽에 잠 깨면잠시 그대의 창문을 열어보라.혹시 그때까지 안개의 자취가 남아 있다면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지금안개가 되어 그대의 창문가에서성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하라.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여,머리 풀고 흐느끼는 내 영혼의 새여,당신을 나의 이름으로지명 수배한다. 출근길에 운 좋게 보게 된 물안개를 소개합니다 온천을 연상하게 하는 천에하얀 새무리들이 노닐다니,출근길에 횡재이랄까요!! 이런 느낌을 새벽안개 시에서는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지금안개가 되어 그대의 창문가에서성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하라.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으로아련하게 표현하고 있군요 흐느끼는 새라기보다는온천을 즐기는 따스하고 따스함으로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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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31.
위안 - 살아온 많은 날들이 가고
위안 살아온 많은 날들이 가고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았다지니고 있을 아무도즐거워할 아무것도. 수많은 모습을시간의 흐름이 나에게로 실어왔다,그러나 어느 것 하나 붙들어둘 수 없었고어느 하나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들이 나에게서 빠져나가도내 마음은 시간을 멀리 넘어깊이, 신비롭게삶의 정열을 느끼는 것이다. 정열은 의미도 목표도 갖지 않고먼 가까운 모두를 알며뛰노는 아이처럼순간을 영원한 것으로 만든 것이다. 2020년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면살아온 많은 날들은우리에게 2021년이라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2021년도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정열로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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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9.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제주에서 혼자 살고 술은 약해요 유월의 제주 종달리에 핀 수국이 살이 찌면 그리고 밤이 오면 수국 한 알을 따서 착즙기에 넣고 즙을 짜서 마실 거예요 수국의 즙 같은 말투를 가지고 싶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매일 수국을 감시합니다 나에게 바짝 다가오세요 혼자 살면서 저를 빼곡히 알게 되었어요 화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매일 큰 그림을 그리거든요 그래서 애인이 없나 봐요 나의 정체는 끝이 없어요 제주에 온 많은 여행자들을 볼 때면 제 뒤에 놓인 물그릇이 자꾸 쏟아져요 이게 다 등껍질이 얇고 연약해서 그래요 그들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사랑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주에 부는 바람 때문에 깃털이 다 뽑혔어요, 발전에 끝이 없죠 매일 김포로 도망가는 상상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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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들국화 - 뒤 돌아보게 하네
들국화 - 나태주 -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보면 눈물 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밝혀 네 강심 江心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을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었나 보다. 이 가을 피어나는 들국화를 보니 한참을 걷던 산길에서 뒤를 돌아보는 느낌이다. 큰일 작은일로 한 해도 산 능선을 이미 넘은 즈음에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피는 들국화 🌼 큰일 작은일 비록 나에겐 아픔인 일들도 내 나름의 성찰을 통해 앞날의 디딤돌로 만든다면 이 가을 저 들국화 마냥 내 인생도 더욱 고난에 강하고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