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카테고리 없음
2021. 8. 10.
백일홍 편지 - 나에게 배달하네
백일홍 편지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처음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백일홍의 계절이 왔다 여름을 마무리할 때 즈음 피는 백일홍 너무 사치스럽지도 유난하지도 않은 꽃 백일만이라도 붉을 수 있다면 우리 조금 더 지혜롭고 여유로울 수 있을까 언제 봐도 평온한 고향 친구처럼 말이다 백일홍처럼 오늘 하루는 붉게 꽃 피우자 우리.
카테고리 없음
2021. 7. 14.
7월의 시 -치자꽃 향기를 들고
7월의 시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수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의 기쁨을 되새기며 셀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대신 하얀 치자꽃 한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요. 이해인 시인의 7월의 시는 무더운 이여름 우리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때는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
카테고리 없음
2021. 6. 7.
6월의 장미 - 내내 행복하십시요
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좋은 시로 친숙한 이해인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는 2006년 출간된 이해인 수녀의 시문집에 수록된 시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찾아내는 저자의 책으로, 일상과 시와 기..
카테고리 없음
2021. 2. 1.
해를 보는 기쁨 -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해를 보는 기쁨 해뜨기 전에 하늘이 먼저 붉게 물들면 그때부터 내 가슴은 뛰기 시작하지 바다 위로 둥근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고 싶고 또 살고 싶고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슬픔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어제의 내가 아님에 내가 놀라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둥글고 둥근 해님 나의 삶을 갈수록 둥글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빛을 내는 해님 만나는 모든 이를 빛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아 2021년이 시작하고 한발자국 뛴 듯 하니 벌써 2월의 시작입니다 매일 매일 뜨는 해님! 소중함을 모르기 쉬운 우리에게 또 다른 하루를 선물하는군요 오늘 하루의 새날을 기쁨으로 맞이해봅니다. 나의 삶을 갈수록 둥글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1. 1. 22.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
남도의 동백을 좋아하셨던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을소개하면서 안부를 묻습니다!! 동백꽃을 ‘해를 닮은 웃음소리’로 표현한 이해인 수녀는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라고 하셨다.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내가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좋은 관계는 대가를 치를 때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들이 투자되어야 하겠지요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풂이요 환하게 미소 짓는 것이 얼굴의 베풂이요 사랑스러운 말소리가 입의 베풂이요 낮추어 인사..
카테고리 없음
2021. 1. 8.
겨울기도 - 내마음도 깨어 납니다
겨울 기도 하얗게 옷 벗은 나무들 사이로 산과 하늘이 잘 보입니다 하느님의 음성도 잘 들립니다 바람이 많이 부니 내 마음도 깨어납니다 왜 비워야만 하는지 추워야만 하는지 바람은 쉬지도 않고 나를 흔듭니다 소복이 쌓인 눈처럼 1센티 높은 마음의 높이로 상대를 바라보면 마음을 다치는 일이 덜 하다는 말이 문뜩 떠올라 다시 한번 쌓인 눈을 봅니다. 상처 받기보다는 바람에도 흔들이며 깨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0. 12. 7.
민들레의 영토 -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민들레의 영토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카테고리 없음
2020. 11. 30.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 나 반짝임 으로
내가 나를 위로하는 날 나를 위로하는 날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나를 위로할 필요가 있네 큰일 아닌 데도 세상이 끝난 것 같은 죽음을 맛볼 때 남에겐 채 드러나지 않은 나의 허물과 약점들이 나를 잠 못 들게 하고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움에 문 닫고 숨고 싶을 때 괜찮아 괜찮아, 힘을 내라구 이제부터 잘하면 되잖아 조금은 계면쩍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조용히 거울 앞에 설 때가 있네 내가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지는 동그란 마음, 활짝 웃어주는 마음 남에게 주기 전에 내가 나에게 먼저 주는 위로의 선물이라네 오늘 지금 이 순간보다 더 소중한 다음은 없다 이 순간보다, 불분명한 내일을 기대하기엔 우리의 인생은 짧다. 용기 있는 선택으로 소중한 오늘을 빛내보자 ' 나 반짝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