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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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10.
낙화 - 고운 마음 이여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낙화꽃이 지기로 소니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머언 산이 다가서다 ㆍ촛불을 꺼야 하리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우련 붉어라ㆍ묻혀서 사는 이의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저어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울고 싶어라 조지훈 시인의 낙화라는 시입니다꽃이 져서 슬픈 것일까요!!꽃이 피고 또 지기도 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내 마음 가는 대로 슬프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지는 꽃 속에서 피는 꽃을 보듯 살아보는고운 마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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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6.
청송 사과 ㅡ 흠 있는 사과
청송사과 이규리 전화로 주문을 했더니 그 남자는 먹기엔 그냥 괜찮다며 흠 있는 사과를 보내주었다 흠, 흠, 내흠을 어떻게 알고서 어제오늘 이미 여러 차례 떨어진 내 하관은 바닥이니 거리에 떠다니는 삼엄한 얼굴은 또 무슨 생각들을 놓친 낙과냐 비나 번개를 안아 저 흠들을 자신의 몸으로 모서리를 삼킨 거지 말도 못하고 심중에 울음을 넣은 거지 그렇게 견딘 시간은 울퉁불퉁 붙고 아물어 과도의 끝이 닿자 이제 내 길었던 통점이 떠나가고 뭐, 큰일이나 날 것 같았던 당신의 법도 잘려나가고 자른 채로 질려 나간채로 그냥 묻어 살기에 괜찮으니 도리어 면면하니 흠 있는 존재, 단물까지 나는 이 서사의 사랑스러움을 견딜 수 없으니 이만 때쯤 제 맛을 내는 사과는 단풍의 빛깔을 띠며 성숙함을 자랑도 하지만 흠 있는 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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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8.
자연스럽게 - 자연속으로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인 단풍철이 돌아왔네요 해마다 오는 단풍 이건만, 이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들 , 온라인 예매를 하고 약속을 정하고, 우리도 화담숲 속으로 접어들었고요,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친구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가족 같은 친구라는 끈을 이어준 15년 긴 세월이 휘리릭 지나 이제 가족 같은 우리 추억 하나 남겨보자 하며 다녀온 화담숲 여행 이 가을에 정겨운 대화와 가족사진을 남기고 왔네요 감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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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19.
아무도 아프지 않도록- 우리 서로
아무도 아프지 않도록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호승의 시 이다. 이가을이 우리에게 떨어지는 낙엽과 갈댓잎을 선사한다 스산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계절 독감도 우리를 위협하는 계절 외롭지도 가엽지도 않은 이 가을을 맞이하길 바래 본다 더욱이 우리 서로를 더 괴롭히진 말자 건조해지는 이가을엔 말이다 더 쓰다듬고 안아주자 한 번 더 웃어주자 나이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우리 서로 충분히 가여우니 우리 서로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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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1.
감ㅡ익을 수 밖에는
감 이 맑은 가을 햇살속에선 누구도 어찌할 수 없다 그냥 나이 먹고 철이 들 수밖에는 젊은 날 떫고 비리던 내 피도 저 붉은 단감으로 익을 수밖에는 ㅡ. 단풍 풀잎 지나서 꽃길 걷다가 문득 푸르른 하늘보니 천고마비 가을하늘도 홍홍 노색 아름다운 응원가로 어우러집니다. 너도나처럼 곱디 곱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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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6.
발자국 ㅡ나를 지나간
발자국 발자국 아 저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있었지 저 걸음걸음이 훗날 돌아보면 추억되고 사랑도 되고 회안으로 남으리 나의 발자국들 발자국 누구나 살아온 흔적을 뒤돌아보면 똑바로 걸어온 발자국도 있고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도 있다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에 잠못든다면 그것은 푸른 자서전을 쓰고싶은 양심의 역선택 똑바로 걸어온 발자국도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도 모두 신에게 빚진 우리 존재의 탁본인 것을! 호로고루 성뜰에 남긴 노란 발자국들은 백만송이 해바라기로 남고 재인폭포 탐방로에 남긴 푸른 발자국들은 좌상바위 암각화로 남아 오늘도 추억의 족적들은 선명한 알리바이로 존재의 발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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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4.
초원의 빛 -꽃의 영광이여!
초원의 빛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 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윌리엄 워즈워스 [ William Wordsworth ] 영국 낭만파 시인. 영국 최초의 낭만주의 문학 선언이라고 볼 수 있는《서정가요집》개정판 서문에서 '시골 가난한 사람들의 스스로의 감정의 발로만이 진실된 것이며, 그들이 사용하는 소박하고 친근한 언어야말로 시에 알맞은 언어’라고 하여 18세기식 기교적 시어를 배척했다. 그는 영문학에만 그치지 않고 유럽 문화의 역사상 커다란 뜻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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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5.
떠날 준비,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날 준비 - 이정하 -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까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 때도 그냥 왔듯이 갈 때도 그냥 떠나가십시오. 가을이 자꾸 떠날 준비를 하네요 낙엽으로, 스산한 바람으로 ,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단풍 빛깔을 가슴에 묻고 작별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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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3.
11월 - 돌아가기엔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벌써 일 년을 떠올리는 11월이 시작되었다 내 삶의 11월은 도착이 아니라 여정에 있음을 1월부터 시작한 여행은 길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숲길에서 도시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 과정에 지식을 넣기도 하지만 두려움과 힘듬도 추가되지요 도중에 건널 수 없는 강에도 이르렀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강을 건넜다 그 여정을 통해 바람을 피하고 파도를 건너는 법도 배우고 무엇보다 더 마음을 여는 행복한 11월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