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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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6.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쇼펜하우어 : 불행해지지 않는 확실한 방법은 너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쇼펜하우어 Schopenhauer, Arthur 명사 독일의 철학자(1788~1860). 관념론의 입장을 취하였고, 염세관을 주장하였다. 저서에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따위가 있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염려와 전념 앞일에 마음 두는 것은 염려 한 가지에만 마음 두는 것은 전념 염려는 언제나 뒷문으로 들어보기에 딱히 막을 도리는 없다 다만 당신의 집을 전념으로 꽉 채워서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거다 현관은 현관의 전념으로 거실은 거실의 전념으로 부엌은 부엌의 전념으로 빼꼼히 문 열고 엉덩이부터 들여놓은 염려가 쳇! 재미없다고 가버리도록 에서 퍼온 글입니다 “욕망에 사로잡혀 있을 때만, 삶은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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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9.
행복 봄
행복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지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3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스무 살 뒷모습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지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심재휘 시인은 대진대학교 문예콘텐츠창작학과 교수이다. 1963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1997년 『작가세계』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등이 있다. 현대시동인상, 발견문학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봄 반듯하게 앉아 봄 일어나면서 봄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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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4.
한발 - 하루하루
한 발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땐 지금 이 한 발 진실하게 여기 이 한 발 정확하게 그것이 결국 길이 되니까 길은 머릿속에 그리는 게 아니라 내 걸음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 나는 아무것도 아니요 나는 누구도 아니다 그리해 누구나 될 수 있고 모든 것이기도 하다 하루 하루 까맣게 지우고 하얗게 다시 일어나 빨갛게 살아가다가 파랗게 사라져 가자 좋아하는 변지영 작가님의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글을 적어봅니다 2024년 시작과 함께 갑진년 청룡호를 올라타서 벌써 한 달이 가까워 지금 무척이나 추운 오늘 같은 날이면 안도현 시인의 라는 시에서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라는 물음이 떠오르곤 합니다. 내 마음의 온기를 전하는 따뜻한 겨울 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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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6.
있는 그대로의 위로 - 다만 나는
있는 그대로의 위로 슬퍼하는 사람에게 내가 여기 있잖아, 라든가 힘내, 라든가 그래도 이런 저런 희망이 있지 않느냐고 무용한 말들을 들여놓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건 실례가 될 테니까요 다만 나는 그의 슬픔을 슬퍼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것은 고작시간이지요 허름한 존재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괜찮을 것입니다 별과 달과 해와 바람이 있는 한 아무것도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변지영 작가님의"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중에서 좋은 글이 있어서 공유해봅니다. 기나긴 여름이 지나고 조금 가을바람이 오다가 그만 뜨거운 태양이 다시 오게 되어!! 아휴 덥다 덥다를 연달아 외쳐 되는 요즘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더 지나면 가을이 오겠지만 가을보다 여름이 더 좋습니까? 묻는다면 뜨거운 더위로 고개를 절레절레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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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30.
순간과 영혼
순간과 영혼 반짝이는 나뭇잎이 휘익 떨어지는 순간 따사로운 햇살이 뒷목을 간질이는 순간 아주 잠시 어쩌다 아주 가끔 우리는 순간이 되지만 순간은 영원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온 존재를 휘감아 데려가지ㆍ 변지영 님의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 중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상반기 직장 퇴직자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 서는 몸짓이 순간과 영원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점점들이 모여 모여서 영원이 된다면 우리의 추억들도 모여서 영원으로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되겠지요 우리 모두 영원한 지금 여기 있는 모든 것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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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0.
새벽 - 그 발걸음의 행진
새벽 모든 새벽이 삶의 시작이 되게 하고 모든 저녁이 삶의 마무리가 되게 하라 ㅡ존 러스킨ㅡ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는 새벽이다. 엄한 얼굴로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제 그만하면 됐다는 듯이 환한 미소로 천천히 걸어 돌아오는 아침 아침의 우아한 전조, 새벽. 찻 물은 보글보글 끓고 새들은 요리조리 날고 나는 살랑살랑 걷고 오는 것들이 네게서 오듯 가는 것들은 너에게 간다 ㅡ변지영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ㅡ 시간은 흘러서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방울들이 나를 타고 흘러 유리병에 모여서 다시금 지금이라는 시간이 되고 그 시간이 공간을 덮는 현재를 지나면 나를 돌고 또 돌아온 시간들은 병에 쌓여서 내 게로 다시 온다 그렇다 새벽도 아침도 한낮도 저녁도 그 발걸음들의 행진이다ㆍ 새벽의 시작과 저녁의 마무리까지도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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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8.
나도 - 우리도
우리는 2022년도 꽃이 되려 했고,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인 듯했던 날들이 모여 모여 곧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흘러 흘러가는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있을 뿐, 대부분 사람들이 죽을 것을 알지만 , 정말로는 모르고 살고 있듯이, 나이 들어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시간은 나에게 참을성을 선사하여 더디게 화를 내고 숨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었다 자꾸 나에게 변화를 주는 시간이 365일 선물해준 2023년 하루하루를 선물 꺼내 듯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시간과 동행해 보자 주기도 하고 거두어 가기도 하는 시간 아직도 줄 거 많다는 시간과 함께,,,, 소멸 혹은 무한 너를 사랑한다는 건 네게 뿌리내려 영원히 쉬고 싶은 열망과 네 안에서 내가 녹아 없어져 버릴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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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5.
그런 사람 - 나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의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도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한때 부서져도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어느 길을 가든 자신안으로도 길을 내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주는 사람 아직 그래 본 적 없지만 새알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얼굴 찾아서 지상에서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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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5.
안개꽃 - 한 끈으로 묶어
안개꽃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하루 아침에 생각하고 낮에는 행동하라. 저녁에는 먹고 밤에는 자라. - 윌리엄 블레이크- 자주라는 일이 내가 된다 생각이든 감정이든 행위든. 자주 만나는 것이 내가 된다. 시간이든 공간이든 사람이든. 우리를 만드는 건 보통의 하루이다. 하루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오늘 하루가 내가 되어 나처럼 석양으로 기운다. 안개꽃으로 혹은 리본으로 장미꽃으로 배경이 되거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