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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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5.
도라지 - 오각형의 꽃망울 터지며
도라지 하면 어머니가 떠오른다, 오래도록 도라지 농사를 하신 까닭이리라 여리디 여린 잎들이 보라꽃까지 피우지만 , 뿌리 만은 강인하게 땅을 식민지로 만들어 모든 꽃으로 위로를 받는다. 내가 신뢰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가끔은 허물을 드러낼때 전혀 판단하려 하지않고 이전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나를 감추고 가리려 하지않고 내 허물을 드러낼때 더욱 사랑받는 것처럼 말이다. 어차피 그 사람은 나약함과 강인함의 결합체가 아니던가! ‘취약함’이 우리를 더욱 아름답게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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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6.
하늘화가 - 너의 하늘을 보아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는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기각리에서 1957년 11월 20일 태어났다. 박노해는 필명으로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고, 본명은 기평이다. 아버지 박정묵은 고흥 동강면 남로당 세포책으로 활동하면서 여순 반란군을 지원 선동한 인물로 약장사 행상을 하다가 생을 마친다. 박노해는 “나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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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7.
주차장에서 - 나의 자유를
주차장에서 구석진 빈자리에 나의 자유를 잠시 주차한다 운전석 뒤로 밀치고 고요한 음악에 기댄다 잠시, 세상에 보여주는 못한, 나약한 나를 갖는다 옷에 베인 허위의 내음 지운다 하루의 마침표가 촛농으로 녹아내리기 전, 버튼을 눌러 나를 또 단단한 나로 잠근다 김대오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어린이날 휴일이어서인지 금요일 같지 않은 금요일을 또 맞이하니 더욱 편안함이 느껴지네요. 한 주 동안 힘들었던 나의 자유를 빈자리에 잠시 주차하자는 시가 위안을 주네요 휴일이라는 버튼으로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해주고요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됩니다 힘들면 쉬다 가고 방법을 모르겠다면 잠시 미루면 돼요 내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감추거나 참지 않고 감정에 솔직하게 반응해야 마음에 잔고장이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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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6.
그리움 - 갑작스런 눈에
갑작스런 눈에 어스름 녁 갑작스런 눈의 습격에 하릴없이 눈을 뒤집어 쓰다보면 나도 뭔가 반격을 해야 할 것 같아진다 그리하여 가슴속 그리움 하나를 소환하는 것이다. 그리움의 미사일, 스텔스 비행하는 상념은 흩날리는 눈발 사이를 피해 날아 유도장치에 프로그래밍된 그대를 향한다. 허공을 쥐락펴락, 상하좌우 마구잡이로 퍼붓는 눈을 피해 내 그리움은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키고 회항한다 그리움은 그렇게 단련되고, 그리움의 신전은 그렇게 깊어진다. 그리움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 이동 김대오 시인의 ' 갑작스런 눈에'라는 시에 화답하는 신달자 시인의 그리움을 붙여봅니다. 하루를 살아감이 강약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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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2.
목련 - 희망이라 부를 수 밖에
목련(木蓮) 나무 위에 핀 연꽃이여어둠은 길고 빛은 짧아라 지독한 고독의 시간 너머누구 향해 등불을 켜는가 처연히 사위어 간들하얗게 여윈 걸음 누군들 붙잡으랴 작은 움 하나 틔워 올리거든다만 희망이라 부를 밖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나라면서 스스로 등불을 켜는 나무 위의 연꽃 목련이여 행복해지고 싶다면서 정작 소중한 나 자신을 잃고 사는 우리들에게 응원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희망 한송이를 어김없이틔워 올려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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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15.
생일 - 토닥 토닥
오늘 또 한 생명이 탄생의 문을 열고 새로운 인증을 받은 기쁜 날이다!! 우리도 한 생명의 탄생으로 시작하여 그 생명의 주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내 삶을 누군가에게 맡기려 하면 할수록 마음은 더 공허해지고 외로워 질 뿐이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는 마음은 내려놓아야 한다 내 마음이 먼저 웃어야 상대의 웃음을 밝은 마음으로 받아줄 수 있다 '토닥토닥 그래 오늘 하루도 고생(苦, 生)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