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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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2.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
남도의 동백을 좋아하셨던이해인 수녀님의 시 한 편을소개하면서 안부를 묻습니다!! 동백꽃을 ‘해를 닮은 웃음소리’로 표현한 이해인 수녀는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라고 하셨다.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내가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좋은 관계는 대가를 치를 때 만들어지는 결과라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것들이 투자되어야 하겠지요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풂이요 환하게 미소 짓는 것이 얼굴의 베풂이요 사랑스러운 말소리가 입의 베풂이요 낮추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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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5.
간격 - 그대와 나 사이
간 격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 싶다. 모든 생명에게는 서로의 거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말이다. 한 주간 사람들 사이에서 분주했던 우리 그 간격 속에서 평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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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2.
뒤에야 - 알았네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중국 명나라 문인 진계유의 시를 소개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 오후 소란한 마음도 뒤에야 알게 될 평상심이 되겠지요 이전의 잘못된 마음이 뒤에는 각박했던 마음이 되고요 눈 내리는 저녁 모두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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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8.
겨울기도 - 내마음도 깨어 납니다
겨울 기도 하얗게 옷 벗은 나무들 사이로 산과 하늘이 잘 보입니다 하느님의 음성도 잘 들립니다 바람이 많이 부니 내 마음도 깨어납니다 왜 비워야만 하는지 추워야만 하는지 바람은 쉬지도 않고 나를 흔듭니다 소복이 쌓인 눈처럼 1센티 높은 마음의 높이로 상대를 바라보면 마음을 다치는 일이 덜 하다는 말이 문뜩 떠올라 다시 한번 쌓인 눈을 봅니다. 상처 받기보다는 바람에도 흔들이며 깨어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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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7.
자화상 -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 은암울했던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시인의 감정을 우물에 비친 사나이를 통해그려가는 시입니다. 평화로운 우물에 부조화된 감정들의 나열들이요즘을 살아내는 우리들과 많이 닮은 듯도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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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
겨울 사랑- 따뜻한 포옹이
겨울 사랑 사랑하는 사람아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추운 겨울이 온다떨리는 겨울사랑이 온다. 겨울밤 언몸을 녹이는 따스한 것들에게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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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9.
다짐 - 연약한 다짐
다 짐 - 이정하 - 나는 이제 한쪽 눈만 뜨고 한쪽 귀만 열고 한쪽 심장으로만 숨 쉴 것이네. 내 안에 있는 당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아! 다른 한쪽은 모두 당신 것이야. 차가운 바람 앞에서 연약한 다짐을 해보는 월요일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평온하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