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카테고리 없음
2025. 4. 17.
하이쿠 - 민경쿠 8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어린 봄 어린 봄은 나뭇가지 위에새 울음 속에 너 어린 봄은내 마음 위에 오늘도 나는 너를 바라보며이렇게 울먹이고만 있다. 강인한 봄 강인한 봄은 땅속에서부터나무그루터기 속에서 나의 강인한 봄은내 가슴속에 지금 너의 찬란한 몸부림을 바라보며이렇게 탄성을 지른다너 꽃이구나라고.

카테고리 없음
2024. 12. 19.
잠들기 전 기도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잠들기 전 기도 하나님오늘도 하루잘 살고 죽습니다내일 아침 잊지 말고깨워주십시오ㆍ비보를 들은 날 기도하나님그 친구 짧은 인생찬란하게 살고 죽습니다다른 세상문 열고 가더라도안부는 꼭 전해주십시오아프지도 말고 , 힘들어하지도 말라고요ㆍ

카테고리 없음
2024. 12. 4.
12월 - 2025년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12월 하루 같은 1년 1년 같은 하루, 하루 그처럼 사라진 나 그리고 당신. 2024년 영화같이 휘리릭 지나간 2024년 영원할 거 같던 하루, 하루 그렇게 사라진 시간들 그리고 다가올 2025년.

카테고리 없음
2024. 11. 26.
그 사람을 가졌는가 ㅡ 세상은 다시 한번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 서로 사양하며'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 할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저만은 살려두거라' 알려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저 하나 있으니' 하며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한 사람이 멀리 사는..

카테고리 없음
2024. 11. 19.
연애 - 나의 사랑은 가짜였다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연애 날마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당신 생각을마음속 말을 당신과 함께첫 번째 기도를 또 당신을 위해 그런 형별의 시절도 있었다 나의 사랑은 가짜였다 말로는 그랬다사랑은 지는 것이라고지고서도 마음 편한 것이라고 그러나 정말로 지고서도편안한 마음이 있을까? 말로는 그랬다사랑은 버리는 것이라고버리고서도 행복해하는 마음이라고 그러나 정말 버리고서도행복한 마음이 있었을까?

카테고리 없음
2024. 11. 14.
외로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길, 꿈꾸고 꿈꾸노니 ㅡ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자랑하고픈 말 많을 때일수록 자랑을 속으로 깊게 간직하길 기쁘고 기쁘노니 ㅡ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작은 정원수 옆에서 서보고 내가 있는 마음과 걷게 하소서.

카테고리 없음
2024. 11. 7.
겨울 행 ㅡ 등불 아래서
겨울 행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오늘하루가 누군가에겐 특별한 하루가 되고 또 그누군가에겐 희미한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리라 그래도 누구나 저녁이 되면 마을로 돌아가 따스한 등불아래서 평온하시기를ㆍ

카테고리 없음
2024. 3. 20.
봄 2 - 과연
봄 봄이란 것이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아직은 겨울이지 싶을 때 봄이고 아직은 봄이겠지 싶을 때 여름인 봄 너무나 힘들게 더디게 왔다가 너무나 빠르게 허망하게 가버리는 봄 우리네 인생에도 봄이란 것이 있었을까? 과연 춘분 절기에 눈이 내려 싸이고 찬바람이 쌩쌩 분다 체면이 있지 하루아침에 이리 낫빛을 바꾸시면 어찌하오리까 여인의 옷차람 타고 오던 봄은 대체 어디로 숨어야 할지요 하지만 걱정은 너무 하지 마세요 힘든 인생사도 척척 쓸고 이 자리까지 왔으니까요 쌓인 눈을 뭉쳐서 근사한 눈사람으로 까지 승화시킨 우리거늘 오늘의 봄바람은 우리 인생의 한가락 변주곡 삽입인 거겠지요 멋지고 웅장한 연주를 향해 봄바람 사이를 살랑살랑 걸어가 보네요.

카테고리 없음
2022. 10. 31.
부탁 ㅡ내가 할께
갑사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입니다. 한 번쯤은 가보셨을 갑사 가는 길 이 가을 추억의 은행나무 속으로 한번 들어가 봅니다. 이 가을 더욱 마음까지 스산해지는 요즘입니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말고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갔다가 무사히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무리 모두가 걱정입니다. 이 힘듬을 극복해보기를 부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