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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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3. 8.
그 강에 가고 싶다 - 가만 가만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그 강에 가고 싶다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산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강가에서 그저 물을 볼 일이요 가만 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산을 볼 일이다 무엇이 바쁜가 이만큼 살아서 마주 할 산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인자는 강가에 가지 않아도 산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도 저 혼자 돌아간다 그 강에 가고 싶다 물이 산을 두고 가지 않고 산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산에 그 강 그 강에 가고 싶다 김용택 시인은 1948년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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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6.
향기 - 문득
향기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기억이 향기를 타고 지금을 스쳐가네요 꽃도 그대도 없지만 웃을 수 있어요 봄날과 함께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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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
봄날 - 매화꽃 보러
봄날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그 봄날이 힘들게 우리 곁으로 오는 3월이 시작되었네요 흰 눈과 봄기운이 교대로 섞이며 섬진강가 봄 꽃을 피우려 오고 있고요 3월의 눈도 남도의 매화도 아무 일 없는 듯그냥 우리 곁으로 스르르 다가서고 있네요 그냥 묵묵히 그날을 사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속삭이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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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2.
시로 물들다.시 하나&패러디 하나 - 콩 잡아라 & 행복 잡아라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 콩 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통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어, 저 콩 좀 봐라 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 죽었다 . 행복, 너 얄밉다 행복 사냥을 하였다 행복이 허공 중에 포르륵,포르륵 날아다닌다 행복 잡아라, 행복 잡아라 행복을 잡으려는데 어, 어 ?저 행복 좀 봐라 원래 내 손 안에 있었네 행복, 너는 얄밉다. 시가 내게로 왔다, 그런 나이가 된건가!! 이 가을 행복을 쫒는 파랑새가 되기보다는 행복을 만들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연한 맛의 콩음식 같은 여인이 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