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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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2.
비 오는 날 카페에서 - 차뜨락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구석 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 이 찻잔만 만지작거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 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 평소에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 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지 모를 일입니다 .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값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 즈음 ,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느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 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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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9.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내가 외로움을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짧은 이별이든 긴 이별이던지 간에 마음에 파동이 일어나기는 매한가지 인듯하다 직장의 자리이동이 있을 때마다, 마음의 파동이 오가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맛난 디저트를 함께하며 소녀가 되었던 시간들이 우리의 마음을 데웠기 때문이다 우연히 마주한 꽃송이가 웃고 있었다 아마도 꽃이 나를 보고 웃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꽃을 보며 웃는 것이지만 마음은 이내 따뜻해졌다 우리 서로 계속 따뜻 해지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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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6.
씻은 듯이 아물 날 - 살다보면 때로
씻은 듯이 아물날 살다 보면 때로잊을 날도 있겠지요.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그리워할것입니다.잊기 위해서가 아니라내 안에 간직하기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내 가슴이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그대에 대해 영영무감각해지지 위해서. 눈쌓인 길위로 따스한 햇빛이 내려앉으니 쌓인 눈은 스르르 물자국을 남기고 자리를 물러주네요 우리의 오늘도 이런 거겠지요 힘듬 속에서 되돌려야하는 마음 쯤이야 세월가면 씻은듯이 아물날 있겠지요 많은 마음들을 간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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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5.
간격 - 그대와 나 사이
간 격 별과 별 사이는 얼마나 먼 것이랴. 그대와 나 사이, 붙잡을 수 없는 그 거리는 또 얼마나 아득한 것이랴. 바라볼 수는 있지만 가까이 갈 수는 없다 그 간격 속에 빠져 죽고 싶다. 모든 생명에게는 서로의 거리가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말이다. 한 주간 사람들 사이에서 분주했던 우리 그 간격 속에서 평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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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3.
새벽안개 - 그리워하는 사람이
새벽안개 새벽에 잠 깨면잠시 그대의 창문을 열어보라.혹시 그때까지 안개의 자취가 남아 있다면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지금안개가 되어 그대의 창문가에서성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하라.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여,머리 풀고 흐느끼는 내 영혼의 새여,당신을 나의 이름으로지명 수배한다. 출근길에 운 좋게 보게 된 물안개를 소개합니다 온천을 연상하게 하는 천에하얀 새무리들이 노닐다니,출근길에 횡재이랄까요!! 이런 느낌을 새벽안개 시에서는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지금안개가 되어 그대의 창문가에서성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하라.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으로아련하게 표현하고 있군요 흐느끼는 새라기보다는온천을 즐기는 따스하고 따스함으로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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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7.
떠나는 이유 - 묻지 말라
떠나는 이유 떠나는 사람에겐 떠나는 이유가 있다 왜 떠나는가 묻지 말라 그대와 나 사이에 간격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말라 괴로움의 몫이다 "사랑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에요. 강요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끌리는 힘인 거예요. 언젠가는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당신에게로 가는 날이 올거예요. 나는 선물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 마음에 쟁취될 뿐입니다." 출처:헤르만 헤세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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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6.
겨울나무 -지금 내 안에는
겨울나무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 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 그대보다 더 큰 사랑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었네. 저녁 산책하다가 발견한 나무의 겨울 옷! 누가 이렇게 이쁜 손길과 마음을 입혔을까요!! 감격이었어요 ~~ 코로나 19로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기 힘든 우리의 현실속에 반짝반짝한 따스함이라고 할까요 알아보니,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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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9.
다짐 - 연약한 다짐
다 짐 - 이정하 - 나는 이제 한쪽 눈만 뜨고 한쪽 귀만 열고 한쪽 심장으로만 숨 쉴 것이네. 내 안에 있는 당신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아! 다른 한쪽은 모두 당신 것이야. 차가운 바람 앞에서 연약한 다짐을 해보는 월요일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평온하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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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5.
떠날 준비,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날 준비 - 이정하 -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까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 때도 그냥 왔듯이 갈 때도 그냥 떠나가십시오. 가을이 자꾸 떠날 준비를 하네요 낙엽으로, 스산한 바람으로 ,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단풍 빛깔을 가슴에 묻고 작별을 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