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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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8.
하이쿠 - 민경쿠 7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된다 보는 것이내가 된다듣는 것이 내가 된다만나는 사람이내가 된다 된다 안다 안다 아는 것이보인다보이는 것이나를 채운다채우는 색이나를 살랑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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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4.
하이쿠 - 민경쿠 6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해지는 쪽으로 발걸음 "오늘도 걸었고 추억에 당도했다 그러니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새로운 쪽으로 발돋움 "오늘도 뭉쳤고 정의에 당도했다 그러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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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26.
하이쿠 - 민경쿠 5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월연대 단출한 한 칸처럼 살 수 있다면 삶의 품위란 어디에 살든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강물에 흔들리는 달을 잡을 수 없지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우리는 좋아질 수 있다. 당신은 지금까지 충분히 수고했다.그러니 우리 이제 아우성에서 벗어나 조금 더 천천히 걷자 나의 삶에 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세월에 묻어오는 모질거나 부들부들한 고민들을모두 붙잡지만 않아도 우리는 한껏 여유로울 수 있다 조금 느리고 엉성하게 비껴서 살아보자당신은 충분히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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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7.
하이쿠 -민경쿠 2
꽉 - 그득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꽉 당신이 내게 꽉 들어차고 내가 당신에게 꽉 들어차서 온 세상을 꽉 채우자 그렇게 꽉 채우다 사라져 가자 ㆍ 가득 하루가 우리를 가득 채우고 우리가 하루를 그득히 채워서 인생을 가득 채워보자 그렇게 살맛 나게 살아보자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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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9.
잠들기 전 기도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잠들기 전 기도 하나님오늘도 하루잘 살고 죽습니다내일 아침 잊지 말고깨워주십시오ㆍ비보를 들은 날 기도하나님그 친구 짧은 인생찬란하게 살고 죽습니다다른 세상문 열고 가더라도안부는 꼭 전해주십시오아프지도 말고 , 힘들어하지도 말라고요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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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4.
12월 - 2025년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12월 하루 같은 1년 1년 같은 하루, 하루 그처럼 사라진 나 그리고 당신. 2024년 영화같이 휘리릭 지나간 2024년 영원할 거 같던 하루, 하루 그렇게 사라진 시간들 그리고 다가올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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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7.
당분간 나는 나와 함께 걷기로 했다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요즘 끼고 사는 책 - 변종모 여행작가의 를 소개합니다 어제를 잊게 하는 흰 눈이 우리 곁으로 슬며시 왔어요교차하는 계절처럼우리 맘도 차곡차곡 정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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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6.
그 사람을 가졌는가 ㅡ 세상은 다시 한번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날처자를 내맡기며맘 놓고 갈만한 사람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마음이 외로울 때에도'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구명대 서로 사양하며'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 할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저만은 살려두거라' 알려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저 하나 있으니' 하며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한 사람이 멀리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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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25.
전어 -째깐한 전어 몇 마리가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전어 여수 봉산동 또순이 식당,작은 전어가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부산 광주에서 불러 모았다전어가 먼바다를 회유해네 내음을 찾아 제 갯가로 돌아오듯한 동네 친구들이 제 고향에 모였다 기계로 자른 듯한 전어회는일정한 크기로 가늘게 잘려서도도마 위에서 금빛으로 빛난다해체되어서도 가지런히 한 마리를 이룬다이어서 새콤한 전어 무침이 나오고노릇하게 구워진 전어 구이가 이어진다 고양이보다 생선을 좋아하는 바닷가 출신들답게전어회, 무침, 구이에 대한 평가가 날카롭다입맛은 다들 청와대라며식감을 논하고 재료가 산 것인지 죽은 것인지부검이라도 할 기세다결국 어획량 감소로 전어를 변호하던그 식당을 섭외한 친구까지 사죄했다. 째깐한 전어 몇 마리가 무뚝뚝한 중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