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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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0.
가면 가는 것이고
오면 오는 것이다
가면 가는 것이고오면 오는 것이다모두가 인연 따라 이루어지는 일.온다고 반가워할 까닭이 없고간다고 서러워할 까닭이 없다ㆍ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고파도가 치면 물보라가 흩날리나니대저 놀랄 까닭이 무엇인가ㆍ해가 뜨면 낮이 오고달이 뜨면 밤이 오는 나날 속에서내 마음 한결같이 고요하면 그뿐인 것을ㆍ가을 가면 가는 것이고겨울 오면 오는 것이다온 천지가 가을 색이다가을을 반갑다고 붙들고 살 수 없듯이가을이 휘리릭 스쳐간데도서러워할 까닭이 없다ㆍ가을이 오면 낙엽이 지고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다고대체 놀랄 일이 무엇인가ㆍ이 가을 지나고 겨울이 오고 그 새날들 속에서내 마음 다스릴 한 줄 철학 있으면 그뿐인 것을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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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0.
누가 더 아름다울까 -존재방식
누가 더 아름다울까이외수꽃이 더 아름답다아니다 열매가 더 아름답다 ㆍ입에 거품 물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ㆍ때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멱살잡이 주먹다짐도 불사한다묻고 싶다ㆍ둘 다 아름다우면 안 되나요ㆍ 존재 방식 변지영 나는 너의 바다나는 너의 하늘 바다와 하늘이 맞대어 소곤거린다 네가 없다면 나는 바다가 아니야네가 없다면 나도 하늘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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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7.
쉼 - 깨달음
문장의 힘이 느껴져서 찾아본 '쉼 없이 흐르면 바다를 이룬다.' 이 글의 출처는 고 이외수 님의 ' 불현듯 살아야겠다고 중얼거렸다' 책이네요 오매 일여 寤寐一如 하고 내외 명철 內外明徹 잠을 잘깨나 깨어 있을 때 안과 밖이 서로 통하여 겉과 속이 구별되지 않는 경지의 깨달음 오매 일여 寤寐一如 하고 내외 명철 內外明徹 이렇게는 어렵겠지만 자연과 함께 휴식을 통해 나만의 명철을 찾는 것도 나의 깨달음 이겠지요 때 늦은 단풍을 보며 색즉시공 공즉시색 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색(色)은 물질적 존재를 의미하고 공(空)은 실체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한다. 색을 물질이라고 한 것은 물질마다 고유의 색이 있다는 뜻이다. 그 색이 그 물질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색이 공이요, 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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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31.
꽃잎 ㅡ 존재 가치
꽃잎 나태주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들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이름 모를 존재는 많아도 이름 없는 존재는 없어라 이외수 산과 들에 피어 있는 수많은 꽃들 중에서, 이름 모를 꽃들은 많아도 이름 없는 꽃들은 드물다. 엄밀하게 말해서 지구별 그 어디에도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하찮고 보잘것없는 미물이라도 만 존재는 다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와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당연히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새겨보기에 적당한 날들이다. 주변 침묵의 아우성들이 누군가의 억장을 무너지게도 하지만 세상사는 이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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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3.
누가 더 아름다울까 ㅡ둘 다 아름다우면 안되나요?
이외수의 한 문장으로 버티는 하루 중에서 시한편을 소개합니다. 누가 더 아름다울까 이외수 꽃이 더 아름답다, 아니다 열매가 더 아름답다, 입에 거품을 물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멱살잡이 주먹다짐도 불사한다. 묻고 싶다 둘 다 아름다우면 안 되나요. 어떤. 분야든 성공을 거두었든 그 과정 이든. 반드시. 적은 어디에나 있다 적을 정말 퇴출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공존해야 한다. 수국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듯이 ,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아름답고 , 위로하는 계절이 길 바라본다. 서로를 아름답게 봐주는 그런 마음이 평온하고 여유를 가지게도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