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카테고리 없음
2021. 2. 21.
선물 - 당신입니다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행복이란 선물 받은 오늘 하루를 당신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은 찾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내 곁에 두려고 애쓰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가도 소중한 사람은 내 곁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웃는 얼굴로 남는 사람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 2. 19.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내가 외로움을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짧은 이별이든 긴 이별이던지 간에 마음에 파동이 일어나기는 매한가지 인듯하다 직장의 자리이동이 있을 때마다, 마음의 파동이 오가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맛난 디저트를 함께하며 소녀가 되었던 시간들이 우리의 마음을 데웠기 때문이다 우연히 마주한 꽃송이가 웃고 있었다 아마도 꽃이 나를 보고 웃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꽃을 보며 웃는 것이지만 마음은 이내 따뜻해졌다 우리 서로 계속 따뜻 해지질 바라본다.
카테고리 없음
2021. 2. 9.
무릎 위의 자작나무 - 잎사귀에 피어서
무릎 위의 자작나무 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있다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한 목마름의 샘을 자작나무가 틔우고 있다 자작나무가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를 보고 있다 자작나무가 자작나무를 낳고 있다 구겨져서 납작하게 눌린 나무가 잎사귀에 피어서 주름들이 지워지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앉아있다 마주 보고 있는 두 그루의 자작나무. 새끼 자작나무는 잎사귀가 피고 자작나무는 주름이 지워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 나뭇가지가 잎이 무성해지면 새끼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그렇게 앉을 수 있겠지~ 느리고 선한 표정으로 말없이 싹을 피우고 무릎을 내어주며 마주 보고 있는 자작나무 숲을 둘이 걷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1. 2. 8.
일기 - 무엇이 더 중요하단말인가
일기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 醫員에게 감나무 그늘의 수리도 부탁하였다 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세 마리까지 세다가 그만두었다 저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그렇다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상, 또한 지키며 살기도 힘겨운 일상을 안도현 님의 일기라는 시에서는 '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다듬는 일로 시작한다. 오후엔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쓰는 것으로 세심하게 정리도 하고 저물녘에는 추녀밑 기러기를 하염없이 세기도 하고 저녁엔 두어가지 찬으로 밥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것 말고..
카테고리 없음
2021. 2. 6.
씻은 듯이 아물 날 - 살다보면 때로
씻은 듯이 아물날 살다 보면 때로잊을 날도 있겠지요.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그리워할것입니다.잊기 위해서가 아니라내 안에 간직하기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내 가슴이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그대에 대해 영영무감각해지지 위해서. 눈쌓인 길위로 따스한 햇빛이 내려앉으니 쌓인 눈은 스르르 물자국을 남기고 자리를 물러주네요 우리의 오늘도 이런 거겠지요 힘듬 속에서 되돌려야하는 마음 쯤이야 세월가면 씻은듯이 아물날 있겠지요 많은 마음들을 간직하면서 말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 2. 3.
다리 - 스스로 다리가 되어
다리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나는 더 억울해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진다 서정시인이자 순수시인이고 민중시인이신 신경림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어느 시대이건 한계를 넘어 주도적인 사람이 있고 말없이 그 한계 아래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사람도 있지요 남만 건네주는 그 억울함마저 서글픔이 되는 그 사람이 신경림 시인이고 또 나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타자를 대하는 시선마저도 낯설고 선선해지지 못하는 요즘이다 보니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사람이 그리운 때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 2. 1.
해를 보는 기쁨 -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해를 보는 기쁨 해뜨기 전에 하늘이 먼저 붉게 물들면 그때부터 내 가슴은 뛰기 시작하지 바다 위로 둥근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고 싶고 또 살고 싶고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슬픔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어제의 내가 아님에 내가 놀라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둥글고 둥근 해님 나의 삶을 갈수록 둥글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빛을 내는 해님 만나는 모든 이를 빛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아 2021년이 시작하고 한발자국 뛴 듯 하니 벌써 2월의 시작입니다 매일 매일 뜨는 해님! 소중함을 모르기 쉬운 우리에게 또 다른 하루를 선물하는군요 오늘 하루의 새날을 기쁨으로 맞이해봅니다. 나의 삶을 갈수록 둥글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1. 1. 29.
그리움 -이 난감함
그리움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쏟아져 흘려가는이 난감한생명 이동 어제 흰 눈에 이어 휘몰아치는 돌풍과쉼 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누군가를 향해가는격렬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롤러코스터와 같이 어떤 날은 높고또 어떤 날은 낮고구름도 하늘도 오늘은 그런가 봅니다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난감한 이동을함께 해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1. 1. 22.
안부 - 잘 있노라니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오래 만나지 못해 보고 싶었지만 잘 있노라는 그 말 한마디로 고마운 그런 따뜻한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