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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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7.
겨울 행 ㅡ 등불 아래서
겨울 행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오늘하루가 누군가에겐 특별한 하루가 되고 또 그누군가에겐 희미한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리라 그래도 누구나 저녁이 되면 마을로 돌아가 따스한 등불아래서 평온하시기를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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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5.
겨울사랑 - 밤의 모닥불 사이로
겨울 사랑 고정희 ( 1948~ 1991 )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 올린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 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 번의 이윽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고정희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 5남 3녀 가운데 장녀로 태어났다.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1975년 시인 박남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연가》, 《부활과 그 이후》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시집으로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1979), 《실락원 기행》(1981), 《초혼제》(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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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2.
동백은 피어 가슴 진탕되고 ㅡ그 붉디붉은 사랑
동백은 피어 가슴진탕되고 이 겨울 남해의 오동도 동백꽃이 피어나오 봉황도 오동나무도 어부와 예쁜 각시의 슬픈 죽음도 전설로 잊힌 지 차마 오래인데 섬 가득히 그 붉디붉은 사랑 동백이 피어나요 쪽빛 바다 위 가슴에 피꽃 떨구며 수줍은 촌색시의 동백이 지는날 어쩌자고 내 가슴은 온통 진탕이 되어가나, 남쪽고향을 방문하여 찾은 오동도에서 '동백은 피어 가슴진탕되고' 시를 접하고 올려봅니다. 이렇게도 슬픈 사랑의 전설이 있었다니, 그리하여 이 붉은 꽃이 추운 날에 꽃을 피우나!! 그 슬픈 사랑은 전설이 되어 이 겨울 여러 마음으로 남쪽 바다를 찾는 이들에게 동백의 붉디붉은 사랑을 전해주는구나!! 오래된 슬픈 전설의 이야기가 이 겨울 붉은 동백을 찾는 이들을 따시게 반기며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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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17.
겨울 사랑 - 벌써 일년
겨울 사랑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떠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언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다 떨리는 겨울사랑이 온다 어느새 12월 하다가 찬 회오리바람은 우리를 빙판길로 인도하여 , 몸도 마음도 꽁꽁 매어 버렸다, 싫다 이렇게 1년이 지나는 것도 너무 추운 것도 말이다. 코로나 19가 시작되고 코로나 20 그리고 21을 지나 코로나 2022를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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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6.
씻은 듯이 아물 날 - 살다보면 때로
씻은 듯이 아물날 살다 보면 때로잊을 날도 있겠지요.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그리워할것입니다.잊기 위해서가 아니라내 안에 간직하기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내 가슴이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그대에 대해 영영무감각해지지 위해서. 눈쌓인 길위로 따스한 햇빛이 내려앉으니 쌓인 눈은 스르르 물자국을 남기고 자리를 물러주네요 우리의 오늘도 이런 거겠지요 힘듬 속에서 되돌려야하는 마음 쯤이야 세월가면 씻은듯이 아물날 있겠지요 많은 마음들을 간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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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9.
사는 법 - 그리고도 남은 날은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은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나태주 시인의 간결하지만 긴 여운을 주는 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너를 생각할 거 같은 애틋한 시입니다. 이런 애틋함이 우리를 살짝은 들뜨게 하겠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 숨을 고르며 살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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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7.
떠나는 이유 - 묻지 말라
떠나는 이유 떠나는 사람에겐 떠나는 이유가 있다 왜 떠나는가 묻지 말라 그대와 나 사이에 간격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묻지 말라 괴로움의 몫이다 "사랑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에요. 강요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끌리는 힘인 거예요. 언젠가는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당신에게로 가는 날이 올거예요. 나는 선물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 마음에 쟁취될 뿐입니다." 출처:헤르만 헤세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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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2.
혼자서 - 너 오늘 혼자 외롭게
혼자서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어라. 나태주 시인이 코로나 일상에 지친 외로운 혼자에게 가만히 가만히 위로해주는 듯한 시한편을 소개합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힘들어 하지 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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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4.
눈 - 새하얀 그대의 속살
눈 빛깔과 내음과 소리로만 떠돌던 그대의 추억 밤 사이 땅위에 내려와 머물렀습니다 새하얀 그대의 속살. 첫눈이 왔네요. 유난히도 힘겨운 2020년 겨울의 기억들을 살포시 하얀 눈으로 내려놓고 떠난 첫눈 처럼 올 한해를 잘 내려놓을 준비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