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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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4.
외로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외롭다고 생각할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말하고 싶은 말이 많은 때일수록 말을 삼가기를, 울고 싶은 생각이 깊을수록 울음을 안으로 곱게 삭이길, 꿈꾸고 꿈꾸노니 ㅡ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큰 미루나무 옆에 서 보고 혼자 고개 숙여 산길을 걷게 하소서. 행복하다는 생각이 때일수록 혼자이기를 자랑하고픈 말 많을 때일수록 자랑을 속으로 깊게 간직하길 기쁘고 기쁘노니 ㅡ 많은 사람들로부터 빠져나와 키 작은 정원수 옆에서 서보고 내가 있는 마음과 걷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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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3.
그래도 돼 - 늦어도 돼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그래도 돼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길이어딜 찾아가고 있는지까마득히 멀어지는 날들행여 낯선 곳은 아닐지어느새 차가운 시선에 간직한 다짐을 놓쳐!그래도 내 마음은 떠나지 못한 채 아쉬워이 길에 힘이 겨워도또 안된다고 말해도이제는 믿어 믿어봐자신을 믿어 믿어봐차오르는 숨을 쏟아내도떠밀려서 가진 않았지내 어깨 위를 누른 삶의 무게그 또한 나의 선택이었어어느새 차가운 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외침!처음에 가졌던 마음은 그대로일렁이는데두 팔을 크게 펼쳐더 망설이지 않게이제는 믿어 믿어봐자신을 믿어 믿어봐이제는 믿어 믿어봐자신을 믿어 믿어봐지금이야 그때지치고 힘이 들 때면이쯤에서 쉬어가도 되잖아그래도 돼, 늦어도 돼새로운 시작비바람에, 두려움에흔들리지 않아 Oh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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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2.
떠난 자리 - 같이 걷자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떠난 자리 나 떠난 자리너 혼자 남아오래 울고 있을 것만 같아나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기 너 떠난 자리나 혼자 남아오래 울고 있을 것 생각하여너도 울먹이고 있는 거냐? 거기. 떠난 계절가을 떠난 그곳낙엽 혼자 남아옛 싱그러움을 회기 하다억울하다 억울하다 하며거리를 뒹굴고 가을 떠난 이 자리우리는 남아떠난 가을을 추억하는 사진을 남기고눈 오는 날 우리 이길 같이 걷자약속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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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1.
집 ㅡ저 혼자 이름다운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집 고샅길 돌아오는 추위에 얼어 또르르 바닥에 구르는 불빛 사랑은 저 혼자 아름답고 나에겐 발 녹일 무덤조차 없다. 저 혼자 아름다운 저녁에 고단한 가장의 퇴근길 집 아니라 고단한 발 녹일 무덤조차 없다고 잠시 고개를 떨 궤 보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내려온 지금 더는 내려갈 데 없는 바닥이지만 그래도 내일은 있고, 버틸만하다고, 해지고 어두워지면 우리는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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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0.
가면 가는 것이고
오면 오는 것이다
가면 가는 것이고오면 오는 것이다모두가 인연 따라 이루어지는 일.온다고 반가워할 까닭이 없고간다고 서러워할 까닭이 없다ㆍ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고파도가 치면 물보라가 흩날리나니대저 놀랄 까닭이 무엇인가ㆍ해가 뜨면 낮이 오고달이 뜨면 밤이 오는 나날 속에서내 마음 한결같이 고요하면 그뿐인 것을ㆍ가을 가면 가는 것이고겨울 오면 오는 것이다온 천지가 가을 색이다가을을 반갑다고 붙들고 살 수 없듯이가을이 휘리릭 스쳐간데도서러워할 까닭이 없다ㆍ가을이 오면 낙엽이 지고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핀다고대체 놀랄 일이 무엇인가ㆍ이 가을 지나고 겨울이 오고 그 새날들 속에서내 마음 다스릴 한 줄 철학 있으면 그뿐인 것을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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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9.
하루 ㅡ보통의 하루
하루아침에 생각하고낮에는 행동하라.저녁에는 먹고밤에는 자라ㆍ자주 생각하는 것이 내가 된다생각이든 감정이든 행위든자주 만나는 것이 내가 된다시간이든 공간이든 공간이든ㆍ우리를 만드는 건보통의 하루들이다.하루는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ㆍ오랜 세월이 지금의 나를 만든다가족이라는 긴 손가락이우리를 하나라고 말해주는 오늘가족이라는 이름으로우리의 하루를 채웠다가을의 하늘처럼높이높이 행복해져라오늘 하루만 같아라행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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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8.
웃은 죄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웃은 죄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주고. 그리고는 인사하기 웃고 받았지요ㆍ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ㆍ 웃은 죄밖에ㆍ 웃어버린 죄 뒤뚱뒤뚱 귀여운 아가 레깅스 바지 속 기저귀 티 나지만 어린이집 향해 돌진하는 담대하고 활기찬 발걸음에 그만 웃어버린 죄 아가야 마음 상하지 않을 거지 난 모른다 웃어버린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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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7.
겨울 행 ㅡ 등불 아래서
겨울 행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리라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하루가 특별해지는 데는 시 한 편이면 충분하다 오늘하루가 누군가에겐 특별한 하루가 되고 또 그누군가에겐 희미한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리라 그래도 누구나 저녁이 되면 마을로 돌아가 따스한 등불아래서 평온하시기를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