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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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23.
‘두 살짜리 아이와 예순여섯 살짜리 아이’
두 살짜리 아이와 예순여섯 살짜리 아이 두 살짜리 아이하고 예순여섯 살짜리 아이가 동화책을 읽는다 두 살짜리 아이는 글자를 읽을 줄 모르고 예순여섯 살짜리 아이는 그림을 읽을 줄 모른다 두 살짜리 아이는 그림을 자세히 읽고 예순여섯 살짜리 아이는 글자를 듬성듬성 읽는다 곰돌이가 나비를 잡으려다 웅덩이에 빠지는 장면 앞에서 두 살짜리 아이는 금방 웃고 예순여섯 살짜리 아이는 무표정으로 책장을 넘겼다 두 살짜리 아이는 크면서 예순여섯 살짜리 아이를 멀리했다 // 두 살짜리 안에 예순여섯 살짜리가 들어 있고, 예순여섯 살짜리 안에 두 살짜리가 들어 있어야 마땅하다. 만약 두 살짜리 안에 두 살짜리만 들어 있고, 예순여섯 살짜리 안에 예순여섯 살짜리만 들어 있다면 어떻게 될까. 두 살짜리는 두 살로 성장이 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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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0.
어떤 사람 - 봄날처럼
어떤 사람 레이첼 리먼 필드 이상한 일은 어떤 사람을 만나면 몹시 피곤해진다는 것,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속 생각이 모두 움츠러들어 마른 잎처럼 바삭거리는 것. 그러나 더 이상한 일은 또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마음속 생각이 갑자기 환해져서 반딧불이처럼 빛나게 된다는 것 그렇다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기를 빼앗고 인생을 재미없게 만드는 사람과 봄날처럼 마음이 밝아지게 하는 사람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둘 중 하나일수 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는 분명할 것이다. 우리가 힘을 갖는 궁극적인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이다 시인, 소설가 극작가 아동문학가로 활동한 레이첼 리먼 필드(1894~1942)는 인형의 삶을 묘사한 로 해마다 가장 뛰어난 아동도서를 쓴 작가에게 주는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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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6.
향기 - 문득
향기 길을 걷다가 문득 그대 향기 스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꽃도 그대도 없습니다 혼자 웃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기억이 향기를 타고 지금을 스쳐가네요 꽃도 그대도 없지만 웃을 수 있어요 봄날과 함께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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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
봄날 - 매화꽃 보러
봄날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그 봄날이 힘들게 우리 곁으로 오는 3월이 시작되었네요 흰 눈과 봄기운이 교대로 섞이며 섬진강가 봄 꽃을 피우려 오고 있고요 3월의 눈도 남도의 매화도 아무 일 없는 듯그냥 우리 곁으로 스르르 다가서고 있네요 그냥 묵묵히 그날을 사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속삭이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