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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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19.
아무도 아프지 않도록- 우리 서로
아무도 아프지 않도록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호승의 시 이다. 이가을이 우리에게 떨어지는 낙엽과 갈댓잎을 선사한다 스산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계절 독감도 우리를 위협하는 계절 외롭지도 가엽지도 않은 이 가을을 맞이하길 바래 본다 더욱이 우리 서로를 더 괴롭히진 말자 건조해지는 이가을엔 말이다 더 쓰다듬고 안아주자 한 번 더 웃어주자 나이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우리 서로 충분히 가여우니 우리 서로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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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2.
봄길 - 스스로 봄길이 되어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다가 죽어라 -정호승 봄바람이 휘휘휘 거리며 꽃길로 우리를 데려간다 엄마랑 아기랑 연인끼리 친구끼리 봄바람이 우리를 행복한 꽃길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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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25.
겹벚꽃 - 봄길
추위를 뚫고 조그마한 새싹들이 봄길을 재촉합니다 봄길을 걸어갈 사람이 걸음을 시작하듯 말입니다.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봄길과 PSG 시인의 35詩를 소개합니다. 시는 인생을 위로하고 , 삶을 고무한다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는 순간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느끼는 것이다. 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 있게,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형이상학적 도구이다. 시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인생은 비로소 의미가 되고, 아름다움이 되고, 시가 된다. ' 시인운 창밖을 바라볼 때도 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바라봄이 숙성되면 ,팝콘기계에서 팝콘이 나오듯 시인에게서 시가 나온다. 시는 사색으로 숙성된 감성어의 팝콘이자 통찰의 팝콘이다. 시로써 인생의 잔치는 빛날 수 있다. 바야흐로 , 든 사람은 논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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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4.
수선화 에게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동 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생각하니 외로움보다는 고요함이다 외로움보다는 혼자를 즐겨보는 산그림자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