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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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3.
복을 짓고 - 받고
사이 2 물이 물을 갈라 물 사이로 들어간다 들어간 자리 없이 시원하게 구름이 구름을 갈라 구름 사이로 들어간다 네 자리 내 자리 따지는 일 없이 고요하게 우리들 사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말없이 그대로 흘러들어 가면 좋겠다 새해에 가장 많이 하고 많이 듣는 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일 것이다. 주고 또 줘도 넘치는 복이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보면서 그 복을 지으면서도 살아야지 내 안에 넘쳐야 주기도 하고 나를 채우기도 하겠군! 하는 마음이 생긴다 매일 챙기는 밥을 짓는 것보다야 힘든 일이겠지만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정원을 가꾸고 살뜰이 꽃들을 챙기듯 복을 짓고 품었다가 필요한 이에게 복을 나누는 꿈을 새해 첫머리에 해본다 묵묵히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마음에서 이는 단죄의 마음을 가라앉히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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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8.
나도 - 우리도
우리는 2022년도 꽃이 되려 했고,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인 듯했던 날들이 모여 모여 곧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흘러 흘러가는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있을 뿐, 대부분 사람들이 죽을 것을 알지만 , 정말로는 모르고 살고 있듯이, 나이 들어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시간은 나에게 참을성을 선사하여 더디게 화를 내고 숨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었다 자꾸 나에게 변화를 주는 시간이 365일 선물해준 2023년 하루하루를 선물 꺼내 듯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시간과 동행해 보자 주기도 하고 거두어 가기도 하는 시간 아직도 줄 거 많다는 시간과 함께,,,, 소멸 혹은 무한 너를 사랑한다는 건 네게 뿌리내려 영원히 쉬고 싶은 열망과 네 안에서 내가 녹아 없어져 버릴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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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9.
하루엄마가 - 오래오래
하루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고향에 홀로 지내시는 엄마 생각이 나네요 이제 나도 나이 들어 엄마인데도 말이죠, 숨기고 싶은 세상사가 많아서 일지, 따스한 품속에 안기고 싶은 것인지 일러바칠 일이 있는 건지요, 푸르던 새싹들이 갈대로 우리 곁에 스산함을 전하더니 느닷없이 차가운 바람이 우리 곁으로 와버리네요, 모두 다 좋으니 엄마 오래오래 그 자리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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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5.
도라지 - 오각형의 꽃망울 터지며
도라지 하면 어머니가 떠오른다, 오래도록 도라지 농사를 하신 까닭이리라 여리디 여린 잎들이 보라꽃까지 피우지만 , 뿌리 만은 강인하게 땅을 식민지로 만들어 모든 꽃으로 위로를 받는다. 내가 신뢰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가끔은 허물을 드러낼때 전혀 판단하려 하지않고 이전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나를 감추고 가리려 하지않고 내 허물을 드러낼때 더욱 사랑받는 것처럼 말이다. 어차피 그 사람은 나약함과 강인함의 결합체가 아니던가! ‘취약함’이 우리를 더욱 아름답게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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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6.
내 심장이 너무 작아서
내 심장이 너무 작아서 ' 내 심장은 너무 작아서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은 그 작은 심장에 이토록 큰 슬픔을 넣을 수 있습니까? ' 신이 대답했다. ' 보라, 너의 눈은 더 작은데도 세상을 볼 수 있지 않느냐. ' 잘랄루딘 루미의 시는 단순하고 깊다, 그럼에도 시련이 찾아왔을 때 위안을 준다. 누구나 슬픔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 그 슬픔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 성장의 비탈일지도 모른다 루미는 쓴다. 슬퍼하지 말라. 네가 잃은 것은 어떤 것이든 다른 형태로 네에게 돌아올 것이니. 심장 안에 아픔이 가득해도. 이 13세기 페르시아 시인이 말하고 있듯이, 단지 삶의 작은 일부가 아니라 전채를 이해해야 한다 누군가가 양탄자를 때릴 때 , 그때림은 양탄자에 대한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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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7.
장미 - 그 눈물의 사랑을
장미 장미가 곱다고 꺾어보니까 꽃 포기마다 가시입니다 사랑이 좋다고 따라가 보니까 그 사랑 속에는 눈물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은 모든 사람은 가시의 장미를 꺽지 못해서 그 눈물의 사랑을 얻지 못해서 섧다고 섧다고 부르는군요 노자영 시인·수필가이며 저서로는 처녀의 화환을, 내 혼이 불탈 때, 백공작, 표박의 비탄, 무한애의 금상, 영원의 몽상, 인생 안내 등이 있다 그의 시는 낭만적 감상주의로 일관되고 있으나 때로는 신선한 감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산문에서도 소녀 취향의 문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 시는 1928년, 詩集 [시집] 「내 혼이 불탈 때」에 수록된 시라는 것이 더욱 감탄입니다 시대를 크로스 오버하는 이 감정!! 통하는 이 느낌이 더욱 놀라움이네요 아래는 사진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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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6.
그리움 - 갑작스런 눈에
갑작스런 눈에 어스름 녁 갑작스런 눈의 습격에 하릴없이 눈을 뒤집어 쓰다보면 나도 뭔가 반격을 해야 할 것 같아진다 그리하여 가슴속 그리움 하나를 소환하는 것이다. 그리움의 미사일, 스텔스 비행하는 상념은 흩날리는 눈발 사이를 피해 날아 유도장치에 프로그래밍된 그대를 향한다. 허공을 쥐락펴락, 상하좌우 마구잡이로 퍼붓는 눈을 피해 내 그리움은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키고 회항한다 그리움은 그렇게 단련되고, 그리움의 신전은 그렇게 깊어진다. 그리움 내 몸에 마지막 피 한 방울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 너에게로 마구잡이로 쏟아져 흘러가는 이 난감한 생명 이동 김대오 시인의 ' 갑작스런 눈에'라는 시에 화답하는 신달자 시인의 그리움을 붙여봅니다. 하루를 살아감이 강약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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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5.
봄시 - 새봄에는
봄비 새봄에는 그늘진 마음 한켠에도 봄볕을 들여 조금은 더 따뜻하게 살일이다 새봄에는 아지랑이 같은 꿈에라도 불길을 지펴 조금은 더 밝게 살일이다 새봄에는 어린 꽃잎이 처음낳은 새벽이슬처럼 조금은 더 밝게 살 일이다 사람은 봄의 씨앗, 새봄에는 사랑과 희망을 꽃피우며 조금은 더 새사람처럼 살일이다. 새봄은 자라서 꽃잎이 되고그 꽃잎이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 후기다렸던 그리움의 자리에떨어진 꽃잎은새봄의 씨앗으로또 다시 꽃 피우네요 많은 탄성을 뒤로하고한 무더기 꽃잎은 지고 또 지네요우리를 꽃그늘에서 훌쩍 푸르름으로 이끌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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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4.
고로쇠 - 나무라는 샘에
고로쇠 나무라는 샘에물을 길으러 간다 매섭던 겨울 껍질을 헐고갓 물오른 봄을 받아낸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어둠의 맛 상처로 우려낸 엷은 희망의 맛 사람이든 나무든 부지런한 사람과 부지런한 나무가 있지요이른 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순서를 보면 알 수 있고요산수유보다 진달래, 개나리 보다도 부지런히 봄을 깨우는 고로쇠나무는물 오른 봄을 온몸으로 받아내서겨울 동안 잠자던 땅의 저력을 엷은 희망의 맛으로인생의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