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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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7.
해바라기 - 해를 보려고
해바라기 울타리에 가려서 아침 햇볕 보이지 않네 해바라기는 해를 보려고 키가 자란다. 오장환 시인은 백석, 이용학과 더불어 1930년대 후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입니다. 3대 천재 시인으로 불리며 특히, 이용학, 서정주와 함께 3대 천재 시인으로 불렀을 정도였습니다. 오장환 시인은 보은 회인 출신으로 회인초등학교 3학년 다니다 안성초교로 전학 가게 되고 그곳에서 박두진 시인과 같은 반에 다니기도 합니다. 1931년 휘문고보에 입학하면서 그는 스승 정지용 시인을 만나게 됩니다. 시적 재능을 알게 된 정지용 선생의 지도하에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교지를 만드는 데 그의 첫 작품인 '아침'과 '화염' 두 편의 시가 실리게 됩니다. 해방 이후 '병든 서울'을 통해 해방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또한 그의 시 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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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4.
7월의 시 -치자꽃 향기를 들고
7월의 시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수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의 기쁨을 되새기며 셀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조금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꽃밭이 될테지요 7월의 편지대신 하얀 치자꽃 한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되십시요. 이해인 시인의 7월의 시는 무더운 이여름 우리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때는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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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30.
가지 않은 길 -숲 속에 두 갈래 길
가지 않은 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네. 안타깝게도 두 길을 다 가보지 못하는 서운함에 한 길이 수풀 뒤로 구부러져 보이지 않는 곳까지 멀리멀리 굽어보며 한참을 서 있었네. 그리고 한 길을 택했네. 똑같이 아름다웠지만 풀이 우거지고 인적이 없어 더 나아 보이는 길을. 사실 지나간 발길로 닳은 건 두 길이 정말 비슷했다네.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아직 밟히지 않는 낙엽에 덮여 있었네. 아, 나는 첫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놓았네! 그러나 길은 길로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 함을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있으리라 믿지는 않았네.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렇게 말하리.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 나는 사람들이 덜 지나간 길 택했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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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3.
선셋 라이더 - 석양이 전단지 처럼
선셋 라이더 해가 진다 원효대교 남단 끝자락 퀵서비스 라이더 배달 물건이 잔뜩 실린 오토바이를 세워 놓고 우두커니 서 있다가 휴대폰 카메라로 서쪽 하늘을 찍는다 강 건너 누가 배달시켰나 저 풍경을 짐 위에 덧얹고 다시 출발 라이더는 알지 못 하네 짐 끈을 단단히 묶지 않았나 강으로 하늘로 차들 사이로 석양이 전단지처럼 날린다는 것을 택배를 기다리는 우리들을 위해 ‘쏜살같이’ 달려야 하는 라이더가 생각나는 시입니다. 라이더를 통해 우리를 생각하게 하고, 선셋라이더의 오토바이 뒤로 날리는 전단지는 인생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 그림 처럼 다가옵니다. 윤성학시인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았고, 200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가 있다 양육강식의 사회에서 버둥대는 현대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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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0.
숲 - 왜 숲이 아닌가
숲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 있더군 제가끔 서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정희성 시인은 1945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다. 1970년 신춘문예에 시 「변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정희성 시인은 초기부터 시대의 모순과 그로 인해서 핍박받는 가난한 민중들의 아픔과 슬픔을 주로 다루면서 절제된 언어를 통해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는 첫 시집 『답청(踏靑)』(샘터사, 1974)를 비롯하여, 『저문 강에 삽을 씻고』(창작과 비평사, 1978),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창작과 비평사, 199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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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8.
절반의 생 - 온전한 삶
절반의 생 절반만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말라. 절반만 친구인 사람과 벗 하지 말라. 절반의 재능만 담긴 작품에 탐닉하지 말라. 절반의 인생을 살지 말고 절반의 죽음을 죽지 말라. 절반의 해답을 선택하지 말고 절반의 진리에 머물지 말라. 절반의 꿈을 꾸지 말고 절반의 희망에 환상을 갖지 말라. 침묵을 선택했다면 온전히 침묵하고 말을 할 때는 온전히 말하라. 말해야만 할 때 침묵하지 말고 침묵해야만 할 때 말하지 말라. 받아들인다면 솔직하게 받아들이라. 가장하지 말라. 거절한다면 분명히 하라. 절반의 거절은 나약한 받아들임일 뿐이므로. 절반의 삶은 그대가 살지 않는 삶이고 그대가 하지 않은 말이고 그대가 뒤로 미룬 미소이며 그대가 느끼지 않는 사랑이고 그대가 알지 못한 우정이다. 절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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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7.
6월의 장미 - 내내 행복하십시요
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좋은 시로 친숙한 이해인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는 2006년 출간된 이해인 수녀의 시문집에 수록된 시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찾아내는 저자의 책으로, 일상과 시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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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8.
행복 - 이런 걸 까요!!
필자가 출근길에 만나는 풍경을 소개합니다. 보시다시피 오남매와 엄마로 추정되는 천둥오리네 가족입니다 아빠는 어디갔을까요? 같이 가던 후배가 하는 질문인데요, 정답은 미스테리로 남겨야겠어요. 행복한 가족을 보니 의 행복이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천둥이네 행복한 풍경은 보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기에 충분한 모습이지요 출근길에 응원과 퇴근길에는 위로를 주니 말이죠 둥둥둥 미끄러지듯, 때론 물 위를 유유히 한가롭게 헤엄쳐가는 모습들이 지친 우리의 일상을 응원해 주는 것 같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가족이어서 행복한 천둥이네를 응원합니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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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8.
금요일 - 다시 기다린다
금요일 이상국 보통은 금요일 오후에 로또를 산다 시가 안 되는 날은 몇 장 더 산다 나는 언젠가 내 밭에서 기른 근대로 국을 끓여 먹거나 머잖아 이웃에 대하여 관후(寬厚)를 보이게 될 것이다 로또는 인류와 동포를 위한 불패의 연대이고 또 그들이 나에게 주는, 막대한 연민이다 나는 부자가 되면 시는 안 쓸 작정이다 어쩌다 그냥 지나가는 금요일은 불안하다 누군가에게 이 세계를 그냥 줘버리는 것 같아서다 그리고 은밀한 곳에서 그것을 맞춰보고는 아 나는 당분간 시를 더 써야 하는구나 혹은 이 시도 참 끈질긴 데가 있구나 하며 다시 금요일을 기다린다 이상국(1946~) 시인의 이란 유쾌한 시를 소개합니다 1946년 강원 양양 출생. 1976년 『심상』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달은 아직 그 달이다』, 『동해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