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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5.
오늘 -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하나이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죽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 이들의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는 모습은 , 출근하는 이들에게 힘찬 에너지를 전해준다.물속에 어떤 먹이가 있지?? 하는 궁금증까지 전달해주니 말이다 오늘 하루에 이름 붙이고, 의미를 두고내 마음의 유리병에 가두어 두어 자주 꺼내보고 싶은 하루를 살고 싶다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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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5.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사랑하는 이여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어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 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인간사 새옹지마 塞翁之馬 라 했던가 크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 말리고 김종해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말한다 조금 사나움을 감춘 늦겨울 너머에 봄이 있다고 말이다 상처 없는 사랑도 , 우리 삶도 없다고 , 그 상처를 견뎌내면 마침내 꽃은 피고 인내한 그 시간은 내면을 채우고, 화사한 봄을 선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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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9.
행복 - 사랑하였으로 진정
행복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우체국 정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 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인정의 꽃밭에서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사랑하는 것이 사랑을 받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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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9.
무릎 위의 자작나무 - 잎사귀에 피어서
무릎 위의 자작나무 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있다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한 목마름의 샘을 자작나무가 틔우고 있다 자작나무가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를 보고 있다 자작나무가 자작나무를 낳고 있다 구겨져서 납작하게 눌린 나무가 잎사귀에 피어서 주름들이 지워지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앉아있다 마주 보고 있는 두 그루의 자작나무. 새끼 자작나무는 잎사귀가 피고 자작나무는 주름이 지워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 나뭇가지가 잎이 무성해지면 새끼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그렇게 앉을 수 있겠지~ 느리고 선한 표정으로 말없이 싹을 피우고 무릎을 내어주며 마주 보고 있는 자작나무 숲을 둘이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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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8.
일기 - 무엇이 더 중요하단말인가
일기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 醫員에게 감나무 그늘의 수리도 부탁하였다 추녀 끝으로 줄지어 스며드는 기러기 일흔세 마리까지 세다가 그만두었다 저녁이 부엌으로 사무치게 왔으나 불빛 죽이고 두어 가지 찬에다 밥을 먹었다 그렇다 해도 이것 말고 무엇이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상, 또한 지키며 살기도 힘겨운 일상을 안도현 님의 일기라는 시에서는 '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다듬는 일로 시작한다. 오후엔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쓰는 것으로 세심하게 정리도 하고 저물녘에는 추녀밑 기러기를 하염없이 세기도 하고 저녁엔 두어가지 찬으로 밥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것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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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6.
씻은 듯이 아물 날 - 살다보면 때로
씻은 듯이 아물날 살다 보면 때로잊을 날도 있겠지요.잊지는 못한다 하더라도무덤덤해질 날은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끊임없이 그대를 기억하고그리워할것입니다.잊기 위해서가 아니라내 안에 간직하기위해서, 살다 보면 더러살 만한 날도 있겠지요.상처받은 이 가슴쯤이야씻은 듯이 아물 날도 있겠지요. 그때까지 난함께 했던 순간들을 샅샅이 끄집어내어내 가슴이 멍자욱들을 키워나갈 것입니다.그대가 그리워서가 아니라그대를 원망해서도 아니라그대에 대해 영영무감각해지지 위해서. 눈쌓인 길위로 따스한 햇빛이 내려앉으니 쌓인 눈은 스르르 물자국을 남기고 자리를 물러주네요 우리의 오늘도 이런 거겠지요 힘듬 속에서 되돌려야하는 마음 쯤이야 세월가면 씻은듯이 아물날 있겠지요 많은 마음들을 간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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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3.
다섯 살 - 그것도 못하면
다섯 살 소는 다섯 살이면 새끼도 많고 까치는 다섯 살이면 손자도 많다. 옛날 옛적 사람들은 다섯 살이면 논어도 곧잘 배웠다 한다. 우리도 다섯 살이나 나이를 자셨으면 엄마는 애기나 보라고 하고 ㄱㄴ이라도 부즈런이 배워야지 그것도 못하면 증말 창피다. 미당 서정주님의 다섯 살이란 사는 천진난만한 시선으로 다가오지만, 그 울림은 만만찮음을 전해준다 때 묻지 않은 다섯 살의 목소리이지만 오늘날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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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3.
다리 - 스스로 다리가 되어
다리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나는 더 억울해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진다 서정시인이자 순수시인이고 민중시인이신 신경림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어느 시대이건 한계를 넘어 주도적인 사람이 있고 말없이 그 한계 아래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사람도 있지요 남만 건네주는 그 억울함마저 서글픔이 되는 그 사람이 신경림 시인이고 또 나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타자를 대하는 시선마저도 낯설고 선선해지지 못하는 요즘이다 보니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사람이 그리운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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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
해를 보는 기쁨 -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해를 보는 기쁨 해뜨기 전에 하늘이 먼저 붉게 물들면 그때부터 내 가슴은 뛰기 시작하지 바다 위로 둥근 해가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살고 싶고 또 살고 싶고 웃고 싶고 또 웃고 싶고 슬픔의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어제의 내가 아님에 내가 놀라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둥글고 둥근 해님 나의 삶을 갈수록 둥글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날마다 새롭게 떠오르는 빛을 내는 해님 만나는 모든 이를 빛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아 2021년이 시작하고 한발자국 뛴 듯 하니 벌써 2월의 시작입니다 매일 매일 뜨는 해님! 소중함을 모르기 쉬운 우리에게 또 다른 하루를 선물하는군요 오늘 하루의 새날을 기쁨으로 맞이해봅니다. 나의 삶을 갈수록 둥글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