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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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5.
두 번은 없다 - 그러므로 우리는
두 번은 없다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여름에도 겨울에도낙제는 없는 법.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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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2.
안부 - 잘 있노라니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오래 만나지 못해 보고 싶었지만 잘 있노라는 그 말 한마디로 고마운 그런 따뜻한 사람이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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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1.
마른 잎 - 바람에 실려
마른 잎 꽃은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은 모두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있을 뿐 아름다운 여름도 언젠가는 가을과 조락을 느끼려 한다 잎이여, 끈기 있게 조용히 참아라 불어오는 바람이 유혹하려 할 때 너의 놀이를 놀기만 하고 거스르지 말고 가만히 두어라 너를 꺾어 가는 바람에 실려 너의 집으로 날리어 가라 헤르만 헤세는 이 시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라고 노래한다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있을 뿐' '끈기 있게 조용히 참아라 불어오는 바람이 유혹하려 할 때' 하지만 그 멈춤이 축복이 아니라는 걸 알아가면서도 떼를 쓰며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영원히 한마음일 수 없는 우리 현재를 인정하고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한 내일은 없다. '바람에 실려 너의 집으로 날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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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3.
새벽안개 - 그리워하는 사람이
새벽안개 새벽에 잠 깨면잠시 그대의 창문을 열어보라.혹시 그때까지 안개의 자취가 남아 있다면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지금안개가 되어 그대의 창문가에서성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하라.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여,머리 풀고 흐느끼는 내 영혼의 새여,당신을 나의 이름으로지명 수배한다. 출근길에 운 좋게 보게 된 물안개를 소개합니다 온천을 연상하게 하는 천에하얀 새무리들이 노닐다니,출근길에 횡재이랄까요!! 이런 느낌을 새벽안개 시에서는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지금안개가 되어 그대의 창문가에서성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하라. 떠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으로아련하게 표현하고 있군요 흐느끼는 새라기보다는온천을 즐기는 따스하고 따스함으로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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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2.
뒤에야 - 알았네
뒤에야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중국 명나라 문인 진계유의 시를 소개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 오후 소란한 마음도 뒤에야 알게 될 평상심이 되겠지요 이전의 잘못된 마음이 뒤에는 각박했던 마음이 되고요 눈 내리는 저녁 모두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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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들국화 - 뒤 돌아보게 하네
들국화 - 나태주 -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보면 눈물 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밝혀 네 강심 江心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을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었나 보다. 이 가을 피어나는 들국화를 보니 한참을 걷던 산길에서 뒤를 돌아보는 느낌이다. 큰일 작은일로 한 해도 산 능선을 이미 넘은 즈음에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피는 들국화 🌼 큰일 작은일 비록 나에겐 아픔인 일들도 내 나름의 성찰을 통해 앞날의 디딤돌로 만든다면 이 가을 저 들국화 마냥 내 인생도 더욱 고난에 강하고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