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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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3.
복을 짓고 - 받고
사이 2 물이 물을 갈라 물 사이로 들어간다 들어간 자리 없이 시원하게 구름이 구름을 갈라 구름 사이로 들어간다 네 자리 내 자리 따지는 일 없이 고요하게 우리들 사이도 그랬으면 좋겠다 말없이 그대로 흘러들어 가면 좋겠다 새해에 가장 많이 하고 많이 듣는 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일 것이다. 주고 또 줘도 넘치는 복이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보면서 그 복을 지으면서도 살아야지 내 안에 넘쳐야 주기도 하고 나를 채우기도 하겠군! 하는 마음이 생긴다 매일 챙기는 밥을 짓는 것보다야 힘든 일이겠지만 시간과 인내를 가지고 정원을 가꾸고 살뜰이 꽃들을 챙기듯 복을 짓고 품었다가 필요한 이에게 복을 나누는 꿈을 새해 첫머리에 해본다 묵묵히 일상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마음에서 이는 단죄의 마음을 가라앉히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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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10.
시와는 다른 삶 - 종메인가, 소리인가
우리는 시와는 다른 삶을 산다 오늘 참 그렇다 어제 종방한 드라마의 메시지처럼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으니 행복하지 못하면 소리를 내어 보자 우리 서로 행복하자고!! 우리가 잊지 말어야 할 분명한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두 행복하세요!!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 시인의 '농담' 전문이다. 여름철이면 어지간한 푸성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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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28.
청포도 - 알알이 들어와
청포도 - 이육사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 계절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 하늘만 보고지내다 보니, 10월이라니요, 하염없이 좋다,좋다 하늘이 참 좋다 하다 보니 가을입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좋은 하늘이 있고 청포도가 있어서요. 알알이 포도알처럼 우리의 과거도 튼실한 추억으로 우리 가슴을 채워가는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빛나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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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6.
발자국 ㅡ나를 지나간
발자국 발자국 아 저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있었지 저 걸음걸음이 훗날 돌아보면 추억되고 사랑도 되고 회안으로 남으리 나의 발자국들 발자국 누구나 살아온 흔적을 뒤돌아보면 똑바로 걸어온 발자국도 있고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도 있다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에 잠못든다면 그것은 푸른 자서전을 쓰고싶은 양심의 역선택 똑바로 걸어온 발자국도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도 모두 신에게 빚진 우리 존재의 탁본인 것을! 호로고루 성뜰에 남긴 노란 발자국들은 백만송이 해바라기로 남고 재인폭포 탐방로에 남긴 푸른 발자국들은 좌상바위 암각화로 남아 오늘도 추억의 족적들은 선명한 알리바이로 존재의 발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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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4.
초원의 빛 -꽃의 영광이여!
초원의 빛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 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윌리엄 워즈워스 [ William Wordsworth ] 영국 낭만파 시인. 영국 최초의 낭만주의 문학 선언이라고 볼 수 있는《서정가요집》개정판 서문에서 '시골 가난한 사람들의 스스로의 감정의 발로만이 진실된 것이며, 그들이 사용하는 소박하고 친근한 언어야말로 시에 알맞은 언어’라고 하여 18세기식 기교적 시어를 배척했다. 그는 영문학에만 그치지 않고 유럽 문화의 역사상 커다란 뜻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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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7.
장미 - 그 눈물의 사랑을
장미 장미가 곱다고 꺾어보니까 꽃 포기마다 가시입니다 사랑이 좋다고 따라가 보니까 그 사랑 속에는 눈물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은 모든 사람은 가시의 장미를 꺽지 못해서 그 눈물의 사랑을 얻지 못해서 섧다고 섧다고 부르는군요 노자영 시인·수필가이며 저서로는 처녀의 화환을, 내 혼이 불탈 때, 백공작, 표박의 비탄, 무한애의 금상, 영원의 몽상, 인생 안내 등이 있다 그의 시는 낭만적 감상주의로 일관되고 있으나 때로는 신선한 감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산문에서도 소녀 취향의 문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 시는 1928년, 詩集 [시집] 「내 혼이 불탈 때」에 수록된 시라는 것이 더욱 감탄입니다 시대를 크로스 오버하는 이 감정!! 통하는 이 느낌이 더욱 놀라움이네요 아래는 사진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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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4.
고로쇠 - 나무라는 샘에
고로쇠 나무라는 샘에물을 길으러 간다 매섭던 겨울 껍질을 헐고갓 물오른 봄을 받아낸다 지하에서 끌어올린 어둠의 맛 상처로 우려낸 엷은 희망의 맛 사람이든 나무든 부지런한 사람과 부지런한 나무가 있지요이른 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순서를 보면 알 수 있고요산수유보다 진달래, 개나리 보다도 부지런히 봄을 깨우는 고로쇠나무는물 오른 봄을 온몸으로 받아내서겨울 동안 잠자던 땅의 저력을 엷은 희망의 맛으로인생의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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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9.
우리가 물이 되어 - 기다리는 그대여
우리가 물이 되어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 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시인의 손을 떠난 시는 각자의 몫으로 이해된다고 할 수 있는데 강은교 시인의 '우리가 물이 되어'는 상실된 민족 남북의 대치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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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5.
꽃 - 되고싶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1952년경 작자가 릴케(Rilke, R.M)의 시에 심취되었을 때 제작되었다는 추정되는 시입니다.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 꽃'은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서로의 존재를 깊이 있게 관찰하여 모든 사물과 인간도 모두 꽃이 되고 싶어 하고 너와 나는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눈짓이 되고 싶다는 결말의 시입니다 김춘수 시인이 쓴 '릴케의 장章'을 소개합니다. '릴케의 장章' 세계의 무슨 화염에도 데이지 않는 천사들의 순금의 팔에 이끌리어 자라 가는 신神들, 어떤 신은 입에서 눈에서 코에서 돋쳐 나는 암흑의 밤의 손톱으로 제 살을 할퀴어서 피를 내지만 살점에서 흐르는 피의 한 방울이 다른 신에 있어서는 다시없는 의미의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