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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5.
봄 - 반짝 반짝
봄 어둑한 무덤들 속에서나 오래오래 꿈꾸었네너의 나무들과 푸른 미풍들을너의 향기와 새들의 노래를 아, 이제 너 펼쳐져 있네한껏 꾸미고 반짝반짝햇빛 담뿍 뒤집어쓴 채마치 기적처럼 내 눈앞에 너, 다시 날 반기고상냥히 날 홀리니전율이 내 온몸을 스치네축복 같은 너, 봄의 존재여! 이제는 우리 집 봄꽃 자랑을 해보려 합니다.지난해 늦가을에 뿌린 열무씨가 싹을 돋고 열무에서 총각무로 급성장하더니 급기야는 꽃을 피우면서 봄의 전령사가 되었네요한해를 걸쳐 피어오른 열무 꽃은저에게 말하는 듯합니다"저예요. 저쫌 기특하죠"칭찬해줍니다."대단하구나, 그 추위를 견디고 너의 이름을 꽃피우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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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3.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서로 사랑한우리는나란히 길을 걸어가며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것을 생각했지요 우리는 이름 모를 꽃 사이로한마디 말도 없이 다정히 걸어가며시나브로 떨리는 손을처음으로 마주 잡았지요 우리는 마치사랑의 맹세를 하는 연인처럼아름다운 숲길을 끝없이 걸었지요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우리를 위해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행복에 겨운 우리는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우리는그 숲길의 어는 한 곳에조용히 죽어 있었지요 아득히 먼기억들 속으로 빛과 어둠이서로 교차하며 멀어져 가는 듯아주 은밀한 속삭임으로아름다운 숲 그늘 아래에우리는 죽어 있었지요 저 하늘 위에서끝없아 쏟아지는 빛의 찬사에우리는 눈물을 흘리며두 손을 마주 잡고 누워 있었지요 오, 아름다운 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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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3.
새해 첫 기적 - 도착해 있었다
새해 첫 기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반칠환 시인의 '새해 첫 기적 '시에서는 서로 다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것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새해 첫날에 도착하다니,......... 그것도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한자리에 모여서 출발하는 그림이 떠오르면서 새해 첫날의 기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다른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는 우리 한없이 힘빠지기도 하다가 마주 잡는 손길에 힘을 내기도 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들 말이다 하여튼 우리는 마스크를 장착한 채 2021년 힘차게 출발했다 첫 기적을 이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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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1.
선물 - 당신입니다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행복이란 선물 받은 오늘 하루를 당신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은 찾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너무 많은 사람들을 내 곁에 두려고 애쓰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며 살아가도 소중한 사람은 내 곁에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웃는 얼굴로 남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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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9.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내가 외로움을 때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나의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짧은 이별이든 긴 이별이던지 간에 마음에 파동이 일어나기는 매한가지 인듯하다 직장의 자리이동이 있을 때마다, 마음의 파동이 오가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다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맛난 디저트를 함께하며 소녀가 되었던 시간들이 우리의 마음을 데웠기 때문이다 우연히 마주한 꽃송이가 웃고 있었다 아마도 꽃이 나를 보고 웃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꽃을 보며 웃는 것이지만 마음은 이내 따뜻해졌다 우리 서로 계속 따뜻 해지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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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6.
겨울 바다 - 가보았지
겨울 바다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김남조 시인의 '겨울바다'에서는 죽음과 생명 이별과 만남이 복합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미지의 새가 죽었고, 매운 해풍까지 부는 좌절을 맞이한다 이 괴로운 시간이 흐르면 치유의 평범한 진리가 찾아온다는 기도를 완성하게 된다 오늘처럼 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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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5.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사랑하는 이여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어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 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인간사 새옹지마 塞翁之馬 라 했던가 크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 말리고 김종해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말한다 조금 사나움을 감춘 늦겨울 너머에 봄이 있다고 말이다 상처 없는 사랑도 , 우리 삶도 없다고 , 그 상처를 견뎌내면 마침내 꽃은 피고 인내한 그 시간은 내면을 채우고, 화사한 봄을 선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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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9.
행복 - 사랑하였으로 진정
행복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 뵈는우체국 정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 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인정의 꽃밭에서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것은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사랑하는 것이 사랑을 받는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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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6.
어쩌면 - 강하게 만들거야
어쩌면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데려갈 거야 어쩌면 꽃들이 아름다움으로 너의 가슴을 채울지 몰라 어쩌면 희망이 너의 눈물을 영원히 닦아 없애 줄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침묵이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 치프 댄 조지 (1899.7.24~ 1981.9.23) 캐나다의 영화배우이자 시인의 시 을 소개합니다. 이 시가 실린 시집인 의 모티브가 되는 시로 많은 이들이 사랑을 받은 시집이기도 합니다. 물위에 비친 하늘과 구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어쩌면 희망이 너의 눈물을 영원히 닦아 없애 줄거야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