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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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20.
내가 좋아하는 사람 -
그저 보통의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남의 앞에 섰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남의 뒤에 섰을 때 비굴하지 않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미워할 것을 마땅히 미워하고 사랑할 것을 마땅히 사랑하는 그저 보통의 사람.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괴로워하며 남 앞에 섰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남의 뒤에 섰을 때 비굴하지 않은 미워할 것을 마땅히 미워하고 사랑할 것을 마땅히 사랑하는 그저 보통의 사람. 내가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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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9.
행복 - 있다는 것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미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그렇다 행복은 있다는 것 집이 있고 사람이 있고 노래가 있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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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9.
사는 법 - 그리고도 남은 날은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은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나태주 시인의 간결하지만 긴 여운을 주는 이란 시를 소개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너를 생각할 거 같은 애틋한 시입니다. 이런 애틋함이 우리를 살짝은 들뜨게 하겠고 그래서 우리는 조금씩 숨을 고르며 살아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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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22.
혼자서 - 너 오늘 혼자 외롭게
혼자서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어라. 나태주 시인이 코로나 일상에 지친 외로운 혼자에게 가만히 가만히 위로해주는 듯한 시한편을 소개합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힘들어 하지 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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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7.
시 - 그냥 줍는 것이다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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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4.
눈 - 새하얀 그대의 속살
눈 빛깔과 내음과 소리로만 떠돌던 그대의 추억 밤 사이 땅위에 내려와 머물렀습니다 새하얀 그대의 속살. 첫눈이 왔네요. 유난히도 힘겨운 2020년 겨울의 기억들을 살포시 하얀 눈으로 내려놓고 떠난 첫눈 처럼 올 한해를 잘 내려놓을 준비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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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3.
11월 - 돌아가기엔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벌써 일 년을 떠올리는 11월이 시작되었다 내 삶의 11월은 도착이 아니라 여정에 있음을 1월부터 시작한 여행은 길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숲길에서 도시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 과정에 지식을 넣기도 하지만 두려움과 힘듬도 추가되지요 도중에 건널 수 없는 강에도 이르렀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강을 건넜다 그 여정을 통해 바람을 피하고 파도를 건너는 법도 배우고 무엇보다 더 마음을 여는 행복한 11월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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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순이야, 라고 부르면
순이야 - 나태주 - 순이야 , 부르면 입 속이 싱그러워지고 순이야 , 또 부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순이야, 부를 때마다 내 가슴속 풀잎은 푸르러지고 순이야 , 부를 때마다 내 가슴속 나무는 튼튼해진다 너는 나의 눈빛이 다스리는 영토 나는 너의 기도로 자라나는 풀이거나 나무거나 순이야 , 한 번씩 부를 때마다 너는 한 번씩 순해지고 순이야, 또 한 번씩 부를 때마다 너는 또 한 번씩 아름다워진다. 누군가 나를 부드럽게 불러 준다면, 따스한 눈길로 답하리라. 그리고 나도 그의 이름을 싱그럽게 불러주리라 사람은 사람을 만나 조금씩 새로 태어납니다. 이런 다른 사람을 만나 이런 다른 사람으로 서로를 닮아가지요 순이야, 라고 부르면 나 또한 그를 불러 한번씩 함께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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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들국화 - 뒤 돌아보게 하네
들국화 - 나태주 -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보면 눈물 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밝혀 네 강심 江心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을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었나 보다. 이 가을 피어나는 들국화를 보니 한참을 걷던 산길에서 뒤를 돌아보는 느낌이다. 큰일 작은일로 한 해도 산 능선을 이미 넘은 즈음에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피는 들국화 🌼 큰일 작은일 비록 나에겐 아픔인 일들도 내 나름의 성찰을 통해 앞날의 디딤돌로 만든다면 이 가을 저 들국화 마냥 내 인생도 더욱 고난에 강하고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