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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4.
귀천-나 하늘로
귀천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千祥炳:1930∼1993)의 시인의 귀천을 소개합니다 1979년 발표한 시로 , 같은 해에 간행된 시집 에 실려있는 시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로 시작하는 이 시는 죽음을 의미하지만 ,두려움보다는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어서 오늘을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부각하는 글입니다. 천상병을 기리는 공원은 시인이 거주하였던 서울시 노원구 수락산 입구와 고향인 마산의 바다를 그리워하여 자주 찾았던 강화도 건평포구 두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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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3.
연잎-누군가의 압정
연잎 - 문근영 - 살랑거리는 연못의 마음 잡아 주려고 물 위에 꽂아놓은 푸른 압정 시인 문 근영(1963~) 은 대구에서 태어나서 201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7년에 동시 가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연잎은 짧은 동시이지만, 잔잔한 여운으로 아주 길게 우리를 매만져 줍니다. 무뚝뚝한 연못도 바람에 살랑 거리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며, 자주 무게 중심을 잃고 흔들거리는 우리들의 마음은 무엇으로 잡아야 할까요? 압정은 좀 날카로움이 있으니, 좀 더 묵직한 눌림이 있는 나만의 압정이 필요하겠지요~ 현재 코로나 19를 다 함께 지내고 있은 우리이지만, 나만의 압정을 갈고닦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이 시간을 추억할 언젠가는 , 견고하고 윤기 나는 푸른 압정을 가져보길 바래봅니다. 해바라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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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2.
원 - 원으로의 초대
원 - 에드윈 마크햄 - 그는 원을 그려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 나에게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 그러나 나에게는 사랑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나는 더 큰 원을 그려 그를 안으로 초대했다. 미국의 시인 에드윈 마크햄 (1852~1940)의 대표시 원제 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불후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에 전념하여 여러편의 시를 발표하였고, 그중 가 유명한 시이기도 합니다.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며 ,세상이라는 원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나 라는 작은 울타리를 그리고, 내 생각 주장을 외치며 , 나와 의견을 달리 하면 계속 밀어내는 삶을 살고있지 않나요! 이럴수록 원은 작아지고, 찌글어지며 더 많이 포용 할수록 원은 커지고 탄탄해지겠지요. 저 하늘처럼 말이죠 힘듬을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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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0.
시- 시가 내게로 왔다
시 -파블로 네루다- 그 나이였다.... 시가 내게로 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서인지 강에서 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밤의 가지에서 홀연히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다.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시는 건드렸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다. 끓어오르는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내 나름대로 해보았다.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다.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수한 난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