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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5.
떠날 준비,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날 준비 - 이정하 - 그냥 떠나가십시오. 떠나려고 굳이 준비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당신은 끝까지 가혹합니다. 떠남 자체가 괴로운 것이 아니고 떠나려고 준비하는 그대를 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올 때도 그냥 왔듯이 갈 때도 그냥 떠나가십시오. 가을이 자꾸 떠날 준비를 하네요 낙엽으로, 스산한 바람으로 ,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단풍 빛깔을 가슴에 묻고 작별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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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3.
11월 - 돌아가기엔
11월 -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벌써 일 년을 떠올리는 11월이 시작되었다 내 삶의 11월은 도착이 아니라 여정에 있음을 1월부터 시작한 여행은 길을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숲길에서 도시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 과정에 지식을 넣기도 하지만 두려움과 힘듬도 추가되지요 도중에 건널 수 없는 강에도 이르렀고 두려움을 극복하고 강을 건넜다 그 여정을 통해 바람을 피하고 파도를 건너는 법도 배우고 무엇보다 더 마음을 여는 행복한 11월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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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2.
그대는 - 내 눈엔 그대밖에
가을 - park sat gat- 갈대는 시상 詩想으로 흔들리는 바람의 간지러움 단풍은 모정의 빛깔로 물드는 어머니의 사랑 낙엽은 근원으로 떨어지는 윤회의 온유함 그대는 맑음을 품은 바닐라향 함소화 나의 소중한 촛대초령목! 부치지 못할 편지 - 이정하 - 부치지 못할 편지를 씁니다. 거기서나마 나는 내 목마른 사랑을 꽃피웁니다. 비로소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마음껏 말해봅니다. 누가 보면 미쳤다고 하겠지만 어찌합니까, 미치지 않고선 사랑을 할 수 없는데 그대여,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내 눈엔 그대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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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9.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황금 햇빛이 쏟아지는 가을날 한 편의 시가 함께하니 잘 익은 감 마냥 오늘의 일상도 곱게 곱게 익어 갑니다 그 맛은 달콤하기도 떨떠름하기도 하지만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좋은 시 한 편으로 더욱더 풍요한 가을을 느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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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7.
호수 - 멀리서만
호수 -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 만하니 눈 감을 밖에 멀리서만 - 이정하 - 찾아 나서지 않기로 했다. 가기로 하면 가지 못할 것도 아니나 그냥 두고 보기로 했다. 그리움만 안고 지내기로 했다.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대가 많이 변했다니 세월 따라 변하는 건 탓할 건 못 되지만 예전의 그대가 아닌 그 낭패를 감당할 자신이 없기에 멀리서 멀리서만 그대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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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6.
사랑의 이율배반 - 나는 눈물겹다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이정하 시인은 1962년 대구 출신으로 1987년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가을 남몰래 눈물을 감추고 계신다면, 조금은 가슴에 묻어두고 그 나머지 슬픔은 훨훨 가을 하늘로 하늘로 날아가라..., 소망 하나는 꼭 남겨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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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3.
가을 엽서 - 그대여
가을 엽서 - 안도현- 한잎 두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게 너무 없다 할 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떨어지는 낙엽은 찬란한 순간일까요? 아니면 마무리하는 순간일까요? 내려앉은 단풍이 사랑이듯 이 가을 우리가 낮은 곳으로 사랑을 흘려보내는 일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방탄 소년단의 메세지이기도 한 너 자신을 사랑하라 좋은 일이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찬란한 가을 단풍처럼 스스로 존재를 나타내고 내려앉아 보자 타인의 시선과 손길은 덤으로 생각하면 더 행복해진다 낮아지는 낙엽의 사랑을 닮아가는 가을을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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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9.
위험 - 마침내 그날이 왔다.
위험 - 엘리자베스 아펠- 마침내 그날이 왔다. 꽃을 피우는 위험보다 봉오리 속에 단단히 숨어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러운 날이. 이 시는 미국의 무명작가 엘리자베스 아펠의 시이다 그렇다 마침내 그날은 왔다 어떤 일이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꽃이 피어나듯 그날은 오고야 만다 안전한 것이든 위험한 것이든 말이다 위험을 감내하고 피어난 꽃은 따뜻하고 푹신한 꽃잎으로 무장하여 아직 위험을 더 견뎌야 하는 이와 닥쳐올 추위에 떠는이에게 위로의 말과 따스함을 전해야한다. 코로나19 일상속에서 두려움과 격리로 힘듬을 겪고 있는 많은 우리들에게 위험속에서도 그날은 마침내 오리라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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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순이야, 라고 부르면
순이야 - 나태주 - 순이야 , 부르면 입 속이 싱그러워지고 순이야 , 또 부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순이야, 부를 때마다 내 가슴속 풀잎은 푸르러지고 순이야 , 부를 때마다 내 가슴속 나무는 튼튼해진다 너는 나의 눈빛이 다스리는 영토 나는 너의 기도로 자라나는 풀이거나 나무거나 순이야 , 한 번씩 부를 때마다 너는 한 번씩 순해지고 순이야, 또 한 번씩 부를 때마다 너는 또 한 번씩 아름다워진다. 누군가 나를 부드럽게 불러 준다면, 따스한 눈길로 답하리라. 그리고 나도 그의 이름을 싱그럽게 불러주리라 사람은 사람을 만나 조금씩 새로 태어납니다. 이런 다른 사람을 만나 이런 다른 사람으로 서로를 닮아가지요 순이야, 라고 부르면 나 또한 그를 불러 한번씩 함께 아름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