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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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21.
대추 - 너는 통하였구나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저 안에 푸르름 몇 개 다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까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근 날을 만드는 것일까 대추야 너는 어찌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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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6.
발자국 ㅡ나를 지나간
발자국 발자국 아 저발자국 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 나를 지나간 사람이있었지 저 걸음걸음이 훗날 돌아보면 추억되고 사랑도 되고 회안으로 남으리 나의 발자국들 발자국 누구나 살아온 흔적을 뒤돌아보면 똑바로 걸어온 발자국도 있고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도 있다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에 잠못든다면 그것은 푸른 자서전을 쓰고싶은 양심의 역선택 똑바로 걸어온 발자국도 비틀거리며 걸어온 발자국도 모두 신에게 빚진 우리 존재의 탁본인 것을! 호로고루 성뜰에 남긴 노란 발자국들은 백만송이 해바라기로 남고 재인폭포 탐방로에 남긴 푸른 발자국들은 좌상바위 암각화로 남아 오늘도 추억의 족적들은 선명한 알리바이로 존재의 발자국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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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4.
초원의 빛 -꽃의 영광이여!
초원의 빛 여기 적힌 먹빛이 희미해질수록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 희미해진다면 이 먹빛이 마름 하는 날 나는 당신을 잊을 수 있겠습니다. 초원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그것이 안 돌려진다 해도 서러워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초원의 빛이여! 빛날때 그대 영광 빛을 얻으소서. 윌리엄 워즈워스 [ William Wordsworth ] 영국 낭만파 시인. 영국 최초의 낭만주의 문학 선언이라고 볼 수 있는《서정가요집》개정판 서문에서 '시골 가난한 사람들의 스스로의 감정의 발로만이 진실된 것이며, 그들이 사용하는 소박하고 친근한 언어야말로 시에 알맞은 언어’라고 하여 18세기식 기교적 시어를 배척했다. 그는 영문학에만 그치지 않고 유럽 문화의 역사상 커다란 뜻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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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0.
백일홍 편지 - 나에게 배달하네
백일홍 편지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처음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백일홍의 계절이 왔다 여름을 마무리할 때 즈음 피는 백일홍 너무 사치스럽지도 유난하지도 않은 꽃 백일만이라도 붉을 수 있다면 우리 조금 더 지혜롭고 여유로울 수 있을까 언제 봐도 평온한 고향 친구처럼 말이다 백일홍처럼 오늘 하루는 붉게 꽃 피우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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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5.
도라지 - 오각형의 꽃망울 터지며
도라지 하면 어머니가 떠오른다, 오래도록 도라지 농사를 하신 까닭이리라 여리디 여린 잎들이 보라꽃까지 피우지만 , 뿌리 만은 강인하게 땅을 식민지로 만들어 모든 꽃으로 위로를 받는다. 내가 신뢰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가끔은 허물을 드러낼때 전혀 판단하려 하지않고 이전보다 더 사랑하게 된다 ‘나를 감추고 가리려 하지않고 내 허물을 드러낼때 더욱 사랑받는 것처럼 말이다. 어차피 그 사람은 나약함과 강인함의 결합체가 아니던가! ‘취약함’이 우리를 더욱 아름답게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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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
나 또한 그의 이름을 불러
나 또한 그의 이름을 불러 누군가 나를 다정하게 불러준다면 나는 따스한 눈길로 답하겠습니다 그리고 나도 그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 사랑이 되겠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 조금씩 새로 태어나지요 이런저런 빛깔의 사람을 만나 서로의 의미가 되고 서로의 향기가 되지요. 누군가 나를 ‘soon이야’라고 다정히 부르면 나 또한 그의 이름을 다정히 불러 함께 아름다운 꽃이 되겠습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Souza)는 신부이자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불확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