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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31.
부탁 ㅡ내가 할께
갑사 가는 길에서 볼 수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입니다. 한 번쯤은 가보셨을 갑사 가는 길 이 가을 추억의 은행나무 속으로 한번 들어가 봅니다. 이 가을 더욱 마음까지 스산해지는 요즘입니다. 너무 멀리 가지는 말고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갔다가 무사히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랑이겠지요, 무리 모두가 걱정입니다. 이 힘듬을 극복해보기를 부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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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8.
자연스럽게 - 자연속으로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인 단풍철이 돌아왔네요 해마다 오는 단풍 이건만, 이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들 , 온라인 예매를 하고 약속을 정하고, 우리도 화담숲 속으로 접어들었고요,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었네요. 친구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가족 같은 친구라는 끈을 이어준 15년 긴 세월이 휘리릭 지나 이제 가족 같은 우리 추억 하나 남겨보자 하며 다녀온 화담숲 여행 이 가을에 정겨운 대화와 가족사진을 남기고 왔네요 감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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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23.
더 가깝지도 더 멀지도 않게 ㅡ 그런 친구가
더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쉬운 거 같으면서도 참 어려운 말이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끝"이란 없습니다, "그리고"가 있을 뿐입니다 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김홍식 목사의 작품 중에 나오는 글입니다. 친구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꽃과 같은 친구ᆢ 즉 꽃이 피어서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지만 꽃이 지고 나면 과감히 버리듯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친구를 말합니다. 저울과 같은 친구.. 저울이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저쪽으로 기울듯이 자신에게 이익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 이익이 큰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입니다. 산과 같은 친구.. 산처럼 온갖 새와 짐승의 안식처이며 멀리 보거나 가까이 가거나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고,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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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19.
아무도 아프지 않도록- 우리 서로
아무도 아프지 않도록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으로 잠드는 이여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그대 잠들지 말아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정호승의 시 이다. 이가을이 우리에게 떨어지는 낙엽과 갈댓잎을 선사한다 스산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고 계절 독감도 우리를 위협하는 계절 외롭지도 가엽지도 않은 이 가을을 맞이하길 바래 본다 더욱이 우리 서로를 더 괴롭히진 말자 건조해지는 이가을엔 말이다 더 쓰다듬고 안아주자 한 번 더 웃어주자 나이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우리 서로 충분히 가여우니 우리 서로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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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20.
오늘 - 나를 행복하게 했네
오늘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무심히 대응하지 않았네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정채봉 시인의 시 '오늘'입니다. 오늘 하루 어떠셨어요? 출근하는 발걸음에 실렸던 마음이 온종일을 지나는 사이 지금은 어떤 마음이 실려있는지요 아니면 훨훨 날아가고 또 다른 마음이 실렸을까요 꽃밭도 풀밭도 물속 피라미도 바라보며 내 마음을 실어 보았다면 오늘도 나는 행복했네요.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눈을 맞추고 꽃과 풀과도 마음을 나눈다면 우리는 내일도 행복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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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9. 19.
하루엄마가 - 오래오래
하루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 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고향에 홀로 지내시는 엄마 생각이 나네요 이제 나도 나이 들어 엄마인데도 말이죠, 숨기고 싶은 세상사가 많아서 일지, 따스한 품속에 안기고 싶은 것인지 일러바칠 일이 있는 건지요, 푸르던 새싹들이 갈대로 우리 곁에 스산함을 전하더니 느닷없이 차가운 바람이 우리 곁으로 와버리네요, 모두 다 좋으니 엄마 오래오래 그 자리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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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17.
흔들린다 - 침묵이다
침묵하기까지 나는 너무나 오래 걸렸다 지금이나마 침묵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침묵은 말을 참는 것이 아니다 말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 일 가장 적극적으로 마음을 지키는 일 습관처럼 살지 않겠다는 의지.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는 결단. 무엇이 오더라도 고요히 머무는 치열한 행위. 침묵이다. 변지영 작가님의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 중에서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함민복 시인의 시 ‘흔들린다’ 중 일부분입니다 나무는 덜 흔들리려고 흔들거리고 그렇게 숲은 우거지나 봅니다. 인간의 균형과 보폭도 나무처럼 서로서로 보폭을 맞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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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31.
꽃잎 ㅡ 존재 가치
꽃잎 나태주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들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이름 모를 존재는 많아도 이름 없는 존재는 없어라 이외수 산과 들에 피어 있는 수많은 꽃들 중에서, 이름 모를 꽃들은 많아도 이름 없는 꽃들은 드물다. 엄밀하게 말해서 지구별 그 어디에도 잡초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하찮고 보잘것없는 미물이라도 만 존재는 다 나름대로의 존재 이유와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당연히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존재의 이유와 가치를 새겨보기에 적당한 날들이다. 주변 침묵의 아우성들이 누군가의 억장을 무너지게도 하지만 세상사는 이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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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3.
누가 더 아름다울까 ㅡ둘 다 아름다우면 안되나요?
이외수의 한 문장으로 버티는 하루 중에서 시한편을 소개합니다. 누가 더 아름다울까 이외수 꽃이 더 아름답다, 아니다 열매가 더 아름답다, 입에 거품을 물고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멱살잡이 주먹다짐도 불사한다. 묻고 싶다 둘 다 아름다우면 안 되나요. 어떤. 분야든 성공을 거두었든 그 과정 이든. 반드시. 적은 어디에나 있다 적을 정말 퇴출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공존해야 한다. 수국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하듯이 ,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아름답고 , 위로하는 계절이 길 바라본다. 서로를 아름답게 봐주는 그런 마음이 평온하고 여유를 가지게도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