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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8. 23.
빗소리 - 그 여자 처럼
빗소리 박형준 1966~ 내가 잠든 사이 울면서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여자처럼 어느 술집 한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거의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술잔을 손으로 만지기만 하던 그 여자 처럼 투명한 소주잔에 비친 지문처럼 창문에 반짝이는 저 밤 빗소리 박형준(1966년~)은 대한민국의 시인 겸 대학 교수이다. 1966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한 그는 훗날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구의 힘〉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제1회 「꿈과시문학상」, 2002년 제15회 「동서문학상」, 2005년 제10회 「현대시학작품상」, 2009년 제24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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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28.
자꾸 혼자말을 하게 돼!! -
그래 여기서 부터 또 살아보자
반딧불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별빛을 주십니다 별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달빛을 주십니다 달빛을 보고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햇빛을 주십니다 C.H. 스펄전 출근길에 자꾸 길가에 풀에게 말을 걸게 되네요 가라앉는 이 마음을 길가 풀에게는 말하고 싶네요 부질없는 마음이니 , 버려달라고 말이죠 의미 없는 일에 마음 쓰지 않고 살아보자 내 마음에게 응원을 건내며 시작해 봅니다ㆍ “큰 축제로 인해 기차표를 구할 수 없게 되어 모든 여행 일정이 헝클어진 저자에게 뭄바이의 여행사 대표는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을 때, 영국인들은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 콜카타에 골프장을 만들었다. 그런데 골프를 칠 때마다 원숭이들이 나타나 골프공을 집어 엉뚱한 곳에다 떨어뜨리곤 했다. 장난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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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7. 24.
저녁에 - 어디서 무엇이되어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균 시인 ( 1914∼1993. 시인·실업가.) 좋은 시는 스스로 노래가 된다 지요. 이 시의 우리가 아는 "유심초의 가요"로 알고들 계시는 그 노래이네요, 이 시는 「겨울날」(창작과 비평사 1975년)에 발표된 시라는 것이 더욱 놀라움입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 주는 김광균 시인의 시가 요즘 마음 아픈 일들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오늘 하루도 모두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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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30.
순간과 영혼
순간과 영혼 반짝이는 나뭇잎이 휘익 떨어지는 순간 따사로운 햇살이 뒷목을 간질이는 순간 아주 잠시 어쩌다 아주 가끔 우리는 순간이 되지만 순간은 영원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온 존재를 휘감아 데려가지ㆍ 변지영 님의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 중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상반기 직장 퇴직자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 서는 몸짓이 순간과 영원을 떠오르게 하는군요.. 점점들이 모여 모여서 영원이 된다면 우리의 추억들도 모여서 영원으로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되겠지요 우리 모두 영원한 지금 여기 있는 모든 것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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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5.
하지 않고 남겨둔 일 - 그리고 우리는
하지 않고 남겨둔 일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하려 해도 아직 하지 않은 일이 남아 있다. 완성되지 않은 일이 여전히 침대 옆에, 층계에, 현관에, 문가에 위협으로 기도로 탁발승처럼 기다린다. 기다리며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어제의 보살핌 때문에 나날이 오늘이 더 힘들다. 마침내 그 짐이 우리의 힘이 감당하기보다는 더 클 때까지 꿈의 무게만큼 무거워 보알 때까지 곳곳에서 우리를 내리누른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버틴다. 북방의 전설이 말하는 것처럼 어깨의 하늘을 린 옛날의 난쟁이처럼. 미국의 시인 헨리 롱펠로 (Henry Wadsworth Longfellow, 1807년~1882년)의 시를 소개해봅니다 젊은 날을 병원 근무를 함께한 30년 지지 친구들과 떠난 섬여행을 하면서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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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3.
장미와 가시 - 나는 미소 지었지
장미와 가시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오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김승희 시인은 1952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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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27.
엄마 걱정 - 마음의 고향
엄마 걱정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의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 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이기형 시인의 엄마걱정을 어버이날 즈음에 읽고 킵 해주었다가, 오늘 애통한 나의 핸드폰 사건이 겹치면서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된 시가 되었네요 어릴 적 추억으로 남은 일화 하나가 떠오르네요, 시장가신 엄마가 사 오기로 약속한 물렁 복숭아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내가 이 시에도 등장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은 힘든 일이 생길 때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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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17.
챗gpt와 시를 5
챗gpt와 시를 5 ** open AI에서 개발한 챗봇 챗gpt 와 시에게 묻다 의 대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챗gpt 그리워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커져서 어디든 가고 싶은 나의 발걸음 내게는 너 하나면 충분할 것 같았는데 느껴지지 않는 네 온기에 사랑스러운 기억들이 번져가네요 시작과 끝이 있는 연극과 달리, 우리 간에 시작도 없으며 끝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안에 잊힐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벚꽃이 지나고 난 뒤 연한 초록이 꿈꾸듯 물에 잠긴 호수가 그대 여운 연분홍 수면 위로 아른대고 실바람에 상기된 초봄이 우산을 쓰면 아련한 벚꽃 생각 새잎처럼 예쁘게 떠올라 나 벚꽃이 있어도 벚꽃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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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 6.
챗gpt와 시를 4
챗gpt와 시를 4 ** open AI에서 개발한 챗봇 챗gpt 와 시에게 묻다 의 대화** 물망초야 작고 소박한 네 모습이 참좋아 봄바람에 흔들리며 향기로운 미소를 띠고 있지만 슬퍼지고 우울해지는건 왜일까? 아름다운 너의 모습만 보면 나도 행복한것 같은데...... 그래도 언젠가 다시 만날수 있을거라 믿으며 어디에서든 항상 응원 할게, 물망초야 물망초 -Forget me not 부르면 대답할 듯한 손을 흔들면 내려올 듯도 한 그러면서 아득히 먼 그대의 모습 ㅡ 하늘의 별일까요? 꽃 피워 바람 잔 우리들의 그 날, ㅡ 나를 잊지마세요. 그 음성 오늘따라 더욱 가까이에 들리네 들리네. 김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