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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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5.
봄 - 반짝 반짝
봄 어둑한 무덤들 속에서나 오래오래 꿈꾸었네너의 나무들과 푸른 미풍들을너의 향기와 새들의 노래를 아, 이제 너 펼쳐져 있네한껏 꾸미고 반짝반짝햇빛 담뿍 뒤집어쓴 채마치 기적처럼 내 눈앞에 너, 다시 날 반기고상냥히 날 홀리니전율이 내 온몸을 스치네축복 같은 너, 봄의 존재여! 이제는 우리 집 봄꽃 자랑을 해보려 합니다.지난해 늦가을에 뿌린 열무씨가 싹을 돋고 열무에서 총각무로 급성장하더니 급기야는 꽃을 피우면서 봄의 전령사가 되었네요한해를 걸쳐 피어오른 열무 꽃은저에게 말하는 듯합니다"저예요. 저쫌 기특하죠"칭찬해줍니다."대단하구나, 그 추위를 견디고 너의 이름을 꽃피우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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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9.
행복 - 있다는 것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미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그렇다 행복은 있다는 것 집이 있고 사람이 있고 노래가 있고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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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7.
시 - 그냥 줍는 것이다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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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6.
사랑의 이율배반 - 나는 눈물겹다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이정하 시인은 1962년 대구 출신으로 1987년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가을 남몰래 눈물을 감추고 계신다면, 조금은 가슴에 묻어두고 그 나머지 슬픔은 훨훨 가을 하늘로 하늘로 날아가라..., 소망 하나는 꼭 남겨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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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7.
들국화 - 뒤 돌아보게 하네
들국화 - 나태주 -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보면 눈물 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밝혀 네 강심 江心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을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었나 보다. 이 가을 피어나는 들국화를 보니 한참을 걷던 산길에서 뒤를 돌아보는 느낌이다. 큰일 작은일로 한 해도 산 능선을 이미 넘은 즈음에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피는 들국화 🌼 큰일 작은일 비록 나에겐 아픔인 일들도 내 나름의 성찰을 통해 앞날의 디딤돌로 만든다면 이 가을 저 들국화 마냥 내 인생도 더욱 고난에 강하고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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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2.
시로 물들다.시 하나&패러디 하나 - 콩 잡아라 & 행복 잡아라
콩, 너는 죽었다 - 김용택 - 콩 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 ,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통 잡아라 콩 잡으러 가는데 어,어, 저 콩 좀 봐라 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 죽었다 . 행복, 너 얄밉다 행복 사냥을 하였다 행복이 허공 중에 포르륵,포르륵 날아다닌다 행복 잡아라, 행복 잡아라 행복을 잡으려는데 어, 어 ?저 행복 좀 봐라 원래 내 손 안에 있었네 행복, 너는 얄밉다. 시가 내게로 왔다, 그런 나이가 된건가!! 이 가을 행복을 쫒는 파랑새가 되기보다는 행복을 만들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연한 맛의 콩음식 같은 여인이 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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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2.
원 - 원으로의 초대
원 - 에드윈 마크햄 - 그는 원을 그려 나를 밖으로 밀어냈다. 나에게 온갖 비난을 퍼부으면서. 그러나 나에게는 사랑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 나는 더 큰 원을 그려 그를 안으로 초대했다. 미국의 시인 에드윈 마크햄 (1852~1940)의 대표시 원제 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불후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에 전념하여 여러편의 시를 발표하였고, 그중 가 유명한 시이기도 합니다.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며 ,세상이라는 원을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나 라는 작은 울타리를 그리고, 내 생각 주장을 외치며 , 나와 의견을 달리 하면 계속 밀어내는 삶을 살고있지 않나요! 이럴수록 원은 작아지고, 찌글어지며 더 많이 포용 할수록 원은 커지고 탄탄해지겠지요. 저 하늘처럼 말이죠 힘듬을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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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0.
시- 시가 내게로 왔다
시 -파블로 네루다- 그 나이였다.... 시가 내게로 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서인지 강에서 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밤의 가지에서 홀연히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다.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시는 건드렸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다. 끓어오르는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내 나름대로 해보았다.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다.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수한 난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