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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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15.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새색시 꺾어 들고 창가를 지나네빙긋이 웃으며 신랑에게 묻기를꽃이 예쁜가요 , 제가 예쁜가요짓궂은 신랑 장난치기를꽃이 당신보다 더 예쁘구려꽃이 더 예쁘단 말에 토라진 새색시꽃가지를 밟아 뭉개고는꽃이 저보다 예쁘거든오늘 밤은 꽃과 함께 주무세요 고려시대의 문인 이규보 (1168~1241) 님의 시를 소개합니다시 한편에한 편에 마음을 전하고 시 한 편에 슬픔을 이겨내고 ,시 한 편에 분노를 태웠던 고려 최고의 시인입니다머어언 세월을 지나서도 마음으로 소통하는 이 교감이큰 반향을 일으키는 시라고 할 수 있네요 봄날 여기 저기 피어나는 꽃들과 인사하며방긋이 말하고 싶네요 나도 이쁘단다.꽃보다 이쁘단다 완벽하지 않은 이 세상에다만 스스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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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8.
봄의 정원으로 오라 - 당신이온다면
봄의 정원으로 오라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으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 봄날 또한 우리 삶에 주어진 축복 중 하나이고 자신의 의지대로 봄날의 정원을 즐기는 자의 것이겠지요 잠시 스쳐갈 봄날을 꽃과 술과 촛불로 즐겨볼 일 또한 바로 우리의 선택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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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5.
봄시 - 새봄에는
봄비 새봄에는 그늘진 마음 한켠에도 봄볕을 들여 조금은 더 따뜻하게 살일이다 새봄에는 아지랑이 같은 꿈에라도 불길을 지펴 조금은 더 밝게 살일이다 새봄에는 어린 꽃잎이 처음낳은 새벽이슬처럼 조금은 더 밝게 살 일이다 사람은 봄의 씨앗, 새봄에는 사랑과 희망을 꽃피우며 조금은 더 새사람처럼 살일이다. 새봄은 자라서 꽃잎이 되고그 꽃잎이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 후기다렸던 그리움의 자리에떨어진 꽃잎은새봄의 씨앗으로또 다시 꽃 피우네요 많은 탄성을 뒤로하고한 무더기 꽃잎은 지고 또 지네요우리를 꽃그늘에서 훌쩍 푸르름으로 이끌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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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2.
목련 - 희망이라 부를 수 밖에
목련(木蓮) 나무 위에 핀 연꽃이여어둠은 길고 빛은 짧아라 지독한 고독의 시간 너머누구 향해 등불을 켜는가 처연히 사위어 간들하얗게 여윈 걸음 누군들 붙잡으랴 작은 움 하나 틔워 올리거든다만 희망이라 부를 밖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나라면서 스스로 등불을 켜는 나무 위의 연꽃 목련이여 행복해지고 싶다면서 정작 소중한 나 자신을 잃고 사는 우리들에게 응원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희망 한송이를 어김없이틔워 올려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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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5.
꽃 - 되고싶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1952년경 작자가 릴케(Rilke, R.M)의 시에 심취되었을 때 제작되었다는 추정되는 시입니다. 이름을 불러주기전에는 ' 꽃'은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서로의 존재를 깊이 있게 관찰하여 모든 사물과 인간도 모두 꽃이 되고 싶어 하고 너와 나는 서로에게 잊히지 않는 눈짓이 되고 싶다는 결말의 시입니다 김춘수 시인이 쓴 '릴케의 장章'을 소개합니다. '릴케의 장章' 세계의 무슨 화염에도 데이지 않는 천사들의 순금의 팔에 이끌리어 자라 가는 신神들, 어떤 신은 입에서 눈에서 코에서 돋쳐 나는 암흑의 밤의 손톱으로 제 살을 할퀴어서 피를 내지만 살점에서 흐르는 피의 한 방울이 다른 신에 있어서는 다시없는 의미의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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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
봄날 - 매화꽃 보러
봄날 나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잡고 섬진강 봄물을 따라매화꽃 보러 간 줄 알그라 그 봄날이 힘들게 우리 곁으로 오는 3월이 시작되었네요 흰 눈과 봄기운이 교대로 섞이며 섬진강가 봄 꽃을 피우려 오고 있고요 3월의 눈도 남도의 매화도 아무 일 없는 듯그냥 우리 곁으로 스르르 다가서고 있네요 그냥 묵묵히 그날을 사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속삭이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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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5.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사랑하는 이여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어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 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인간사 새옹지마 塞翁之馬 라 했던가 크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 말리고 김종해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말한다 조금 사나움을 감춘 늦겨울 너머에 봄이 있다고 말이다 상처 없는 사랑도 , 우리 삶도 없다고 , 그 상처를 견뎌내면 마침내 꽃은 피고 인내한 그 시간은 내면을 채우고, 화사한 봄을 선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