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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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2.
봄길 - 스스로 봄길이 되어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다가 죽어라 -정호승 봄바람이 휘휘휘 거리며 꽃길로 우리를 데려간다 엄마랑 아기랑 연인끼리 친구끼리 봄바람이 우리를 행복한 꽃길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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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3.
사는 게 참 꽃같아야 - 참말로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선인장에 꽃이 피었구만 생색 좀 낸답시고 한 마디 하면 마누라가 하는 말이 있어야 선인장이 꽃을 피운 건 그것이 지금 죽을 지경이란 거유 살붙이래도 남겨둬야 하니까 죽기 살기로 꽃 피운 거유 아이고아이고 고뿔 걸렸구만 이러다 죽겠다고 한 마디 하면 마누라가 하는 말이 있어야 엄살 좀 그만 피워유 꽃 피겠슈 그러다 꽃 피겠슈 봐야, 사는 게 참, 참말로 꽃 같아야 저자 : 박제영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시문학》으로 등단하고, 1990년 고대 문화상(시 부문)과 2015년 제1회 공간 시 낭독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빈터 시 동인회 회장, 종합문예지 『생각과 느낌』 편집위원, 월간 『태백』 편집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춘천 시동인 A4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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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25.
겹벚꽃 - 봄길
추위를 뚫고 조그마한 새싹들이 봄길을 재촉합니다 봄길을 걸어갈 사람이 걸음을 시작하듯 말입니다.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봄길과 PSG 시인의 35詩를 소개합니다. 시는 인생을 위로하고 , 삶을 고무한다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는 순간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느끼는 것이다. 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 있게,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형이상학적 도구이다. 시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인생은 비로소 의미가 되고, 아름다움이 되고, 시가 된다. ' 시인운 창밖을 바라볼 때도 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바라봄이 숙성되면 ,팝콘기계에서 팝콘이 나오듯 시인에게서 시가 나온다. 시는 사색으로 숙성된 감성어의 팝콘이자 통찰의 팝콘이다. 시로써 인생의 잔치는 빛날 수 있다. 바야흐로 , 든 사람은 논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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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0.
꽃이 피는 너에게
꽃이 피는 너에게 김수복 1953~ 사랑의 시체가 말했다 가장 잘 자란 나무 밑에는 가장 잘 썩은 시체가 누워 있다고 가장 큰 사랑의 눈에는 가장 깊은 슬픔의 눈동자가 있다고 봄나무에게서 꽃이 피는 너에게 꽃이 피어서 몸이 아프다고 했던가. 시인은 봄나무에서 피는 꽃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예찬하기에 앞서 뜬금없이 죽음을 이야기한다. 가장 잘 자란 무성한 나무 밑에는 튼튼한 뿌리가 아니라 가장 잘썩은 시체가 누워있다고 한다. 가장 깊은 슬픔의 눈동자가 있었기에 가장 큰 사랑의 눈이 있다며 , 꽃이 피는 아픔도 아니고 그 이전의 근원적인 슬픔과 희생을 이야기한다. 꽃이 피는 너의 가장 밑바닥에는 사랑의 시체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대개 피어있는 꽃을 보면서 그 현상을 감상한다. 평범하지만 정상이다. 더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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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7.
봄날은 간다 - 말없이
봄날은 간다 김종철 1947~ 2014 꽃이 지고 있습니다 한 스무 해쯤 꽃 진 자리에 그냥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일 마음 같진 않지만 깨달음 없이 산다는 게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알게 되었습니다 한순간 깨침에 꽃피었다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저기 저, 발가중이 봄! 쯧쯧 혀끝에서 먼저 낙화합니다 김종철 시인의 호방한 웃음 , 거침없는 말투가 돋보이는 시입니다 깨달음을 목표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깨달음 없이 사는 것이 축복이라하는 군요 시인이 말하는 깨달음은 어쩌면 그냥 놔두는 것이 "깨침의 꽃이 피었다"라고 말하는 순간 오히려 발가숭이가 되어 떨어지고 마는 것이라고 말해주네요 그냥 그냥 사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라고 되묻는 시입니다 푸르름 그 자체가 마냥 좋은 이 봄날도 다음을 향해 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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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2.
꽃. 1. 2 .3
꽃. 1 나태주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그래서 봄이다 꽃 . 2 나태주 예쁘다는 말은가볍게 삼켰다 안쓰럽다는 말을굴꺽 삼켰다 사랑한다는 말을어렵게 삼켰다 섭섭하다, 안타깝다.답답하다는 말을 또 여러번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리고서 그는 스스로 꽃이 되기로 작정했다 꽃. 3 예뻐서가 아니다잘나서가 아니다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다만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떄문에보고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안쓰러운것이고끝내 가슴에 못이 박히는것이다이유는 없다있가면 오직 한 가지네가 너라는 사실!네가 너이기 때문에소중한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것이다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나요 좋으니 좋은거지요 이 봄날 다시 한번만 사랑하고 스스로 꽃이 되어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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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5. 1.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나는 아직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이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 시인의 는 1934년 4월 『문학(文學)』 3호에 발표되었던 시 입니다. 이 시에서 모란과 나는 하나가 되어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나의 봄을 기다리기도 한다 그 기다림이 무너져 설움속에서도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는 희망의 시입니다 이 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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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2.
꽃잎 - 꽃잎만
꽃잎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나태주 시집 에 수록된 꽃잎을 소개합니다 남는 건 사진이란 말이 생각나는 시인데요 예쁜 꽃은 누구나를 웃음짓게 하는데, 바로 요즘이 그런 때인듯 합니다. 꽃은 꽃대로 잎은 잎대로 제 빛깔로 환하게 웃으며 분주하게 서성 되는 우리들에게 말해주네요 "뒤돌아 봐 달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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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19.
윤사월 - 송화가루 날리는
윤사월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박목월 시인의 시 에서는 외딴곳의 적막한 늦은 봄의 풍경을 그려내고있습니다 윤사월의 풍경은 눈먼 처녀에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갖게 하고 , 외딴 봉우리, 산지기 외딴집 고독 속에서도 꾀꼬리 소리는 처녀가 문설주에 귀 기울여 바깥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하고요 이 사월의 꽃그늘 아래서 지친 몸과 마음을 푸르름에 맡겨보세요 깨끗한 공기와 바람, 자연의 소리가 우리를 포레스트 사월로 둘러싸이게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