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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10.
시와는 다른 삶 - 종메인가, 소리인가
우리는 시와는 다른 삶을 산다 오늘 참 그렇다 어제 종방한 드라마의 메시지처럼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으니 행복하지 못하면 소리를 내어 보자 우리 서로 행복하자고!! 우리가 잊지 말어야 할 분명한 사명 하나 우리는 이 땅에 괴롭기 위해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 모두 행복하세요!! 농담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 시인의 '농담' 전문이다. 여름철이면 어지간한 푸성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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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20.
오월 - 뛰어오르고 싶네요
피천득시인의 시 오월은 우리를 푸르른 신록으로 안내해주는 시입니다. 뛰어 오르고 싶네 요 오월의 어느출근길에 만난 작은 물고기는 은빛 배를 보이며 활기차게 뛰고있네요 지나는 이들에게 '오늘 하루도 뛰어보세요' 라고 응원하듯 말이죠.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 유병록 - 우리 이번 봄에는 비장해지지 않기로 해요 처음도 아니잖아요 아무 다짐도 하지 말아요 서랍을 열면 거기 얼마나 많은 다짐이 들어 있겠어요 목표를 세우지 않기로 해요 앞날에 대해 침묵해요 작은 약속도 하지 말아요 겨울이 와도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 돌아보지 않기로 해요 봄을 반성하지 않기로 해요 봄이에요 내가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 봄 금방 흘러가고 말 봄 당신이 그저 나를 바라보는 봄 짧디 짧은 봄 우리 그저 바라보기로 해요 그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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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5.
그런 사람 - 나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람 봄이면 꽃마다 찾아가 칭찬해 주는 사람 남모르는 상처 입었어도 어투에 가시가 박혀 있지 않은 사람 숨결과 웃음이 잇닿아 있는 사람 자신의 아픔이면서 그 아픔의 치료제임을 아는 사람 이따금 방문하는 슬픔 맞아들이되 기쁨의 촉수 부러뜨리지 않는 사람 한때 부서져도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사탕수수처럼 심이 거칠어도 존재 어느 층에 단맛을 간직한 사람 한때 부서져도 온전해질 수 있게 된 사람 좋아하는 것 더 오래 좋아하기위해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 어느 길을 가든 자신안으로도 길을 내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기 영혼의 가장 부드러운 부분 내어주는 사람 아직 그래 본 적 없지만 새알을 품을 수 있는 사람 하나의 얼굴 찾아서 지상에서 많은 발자국 낸 사람 세상이 요구하는 삶이 자신에게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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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3.
구름 - 밑줄을 긋는다
밑줄을 긋는다 구름을 밀며 나는 새의 날갯짓에 밑줄을 긋는다 바람 없는 날 비단실처럼 흐르는 강물에 밑줄을 긋는다 자라처럼 목을 어깨 속에 감추고 언덕길에 질질 숨 흘리는 노인의 신발 뒤축에 밑줄을 긋는다 공중의 백지에 일필휘지하는 붓꽃 향기에 밑줄을 긋는다 늦은 밤 방범창을 타고 넘어오는 이웃집 여인의 가느다란 흐느낌에 밑줄을 긋는다 하늘 정원에 핀 별꽃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이재무 충남 부여군 출생하여 1983년 삶의 문학 ' 귀를 후빈다'로 등단 시집으로 수상내역으로는 난고 문학상 ,편운 문학상, 소월문학상이 있다. 구름 구름으로 잠옷이나 한벌해입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나무 밑 이마까지 그늘을 끌어다 덮고 잠이나 잘까 영일 없었던 날들 마음속 심지 삭둑 자르고 생활의 손아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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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2.
봄길 - 스스로 봄길이 되어
봄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다가 죽어라 -정호승 봄바람이 휘휘휘 거리며 꽃길로 우리를 데려간다 엄마랑 아기랑 연인끼리 친구끼리 봄바람이 우리를 행복한 꽃길로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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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3.
사는 게 참 꽃같아야 - 참말로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선인장에 꽃이 피었구만 생색 좀 낸답시고 한 마디 하면 마누라가 하는 말이 있어야 선인장이 꽃을 피운 건 그것이 지금 죽을 지경이란 거유 살붙이래도 남겨둬야 하니까 죽기 살기로 꽃 피운 거유 아이고아이고 고뿔 걸렸구만 이러다 죽겠다고 한 마디 하면 마누라가 하는 말이 있어야 엄살 좀 그만 피워유 꽃 피겠슈 그러다 꽃 피겠슈 봐야, 사는 게 참, 참말로 꽃 같아야 저자 : 박제영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났으며 1992년 《시문학》으로 등단하고, 1990년 고대 문화상(시 부문)과 2015년 제1회 공간 시 낭독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빈터 시 동인회 회장, 종합문예지 『생각과 느낌』 편집위원, 월간 『태백』 편집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 춘천 시동인 A4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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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 25.
겹벚꽃 - 봄길
추위를 뚫고 조그마한 새싹들이 봄길을 재촉합니다 봄길을 걸어갈 사람이 걸음을 시작하듯 말입니다. 오늘은 정호승 시인의 봄길과 PSG 시인의 35詩를 소개합니다. 시는 인생을 위로하고 , 삶을 고무한다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는 순간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느끼는 것이다. 시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의미 있게,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형이상학적 도구이다. 시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면 인생은 비로소 의미가 되고, 아름다움이 되고, 시가 된다. ' 시인운 창밖을 바라볼 때도 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 바라봄이 숙성되면 ,팝콘기계에서 팝콘이 나오듯 시인에게서 시가 나온다. 시는 사색으로 숙성된 감성어의 팝콘이자 통찰의 팝콘이다. 시로써 인생의 잔치는 빛날 수 있다. 바야흐로 , 든 사람은 논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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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5.
안개꽃 - 한 끈으로 묶어
안개꽃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하루 아침에 생각하고 낮에는 행동하라. 저녁에는 먹고 밤에는 자라. - 윌리엄 블레이크- 자주라는 일이 내가 된다 생각이든 감정이든 행위든. 자주 만나는 것이 내가 된다. 시간이든 공간이든 사람이든. 우리를 만드는 건 보통의 하루이다. 하루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오늘 하루가 내가 되어 나처럼 석양으로 기운다. 안개꽃으로 혹은 리본으로 장미꽃으로 배경이 되거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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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7.
첫날 ㅡ그리하여
첫날 첫날은 언제나 우연이다 어설프고 눈부시며 기대가 없어서 불협화음이 없다 첫날 피어난 것들은 이내 서서히 시들어 우리는 바빠지기 시작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첫날은 다시 오지 않아 의도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빚을 수 없고 기대하지 않은 기쁨은 만들어낼 수 없고 생각지도 못한 감동은 불러일으킬 수 없고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첫날은 그리하여 언제나 마지막 날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첫날이다 요란스러운 카운트 다운과 함께 혹은 숨죽여 어어지는 벽시계처럼 고요하게 온다 특별한 기대가 없기도 하고 또박또박 계획이 서있기도 한 첫날이 왔다 그리고 또 하루를 살아내고 계획 속에 갇혀서 고민하는 내가 되어간다 첫날이 언제나 마지막날이듯 매 순간을 느끼고 매일을 살아가는 일로 무수한 하루를 쭉 건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