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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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6.
청송 사과 ㅡ 흠 있는 사과
청송사과 이규리 전화로 주문을 했더니 그 남자는 먹기엔 그냥 괜찮다며 흠 있는 사과를 보내주었다 흠, 흠, 내흠을 어떻게 알고서 어제오늘 이미 여러 차례 떨어진 내 하관은 바닥이니 거리에 떠다니는 삼엄한 얼굴은 또 무슨 생각들을 놓친 낙과냐 비나 번개를 안아 저 흠들을 자신의 몸으로 모서리를 삼킨 거지 말도 못하고 심중에 울음을 넣은 거지 그렇게 견딘 시간은 울퉁불퉁 붙고 아물어 과도의 끝이 닿자 이제 내 길었던 통점이 떠나가고 뭐, 큰일이나 날 것 같았던 당신의 법도 잘려나가고 자른 채로 질려 나간채로 그냥 묻어 살기에 괜찮으니 도리어 면면하니 흠 있는 존재, 단물까지 나는 이 서사의 사랑스러움을 견딜 수 없으니 이만 때쯤 제 맛을 내는 사과는 단풍의 빛깔을 띠며 성숙함을 자랑도 하지만 흠 있는 사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