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민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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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17.
흔들린다 - 침묵이다
침묵하기까지 나는 너무나 오래 걸렸다 지금이나마 침묵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침묵은 말을 참는 것이 아니다 말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는 일 가장 적극적으로 마음을 지키는 일 습관처럼 살지 않겠다는 의지.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겠다는 결단. 무엇이 오더라도 고요히 머무는 치열한 행위. 침묵이다. 변지영 작가님의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 중에서 나무는 최선을 다해 중심을 잡고 있었구나 가지 하나 이파리 하나하나까지 흔들리지 않으려 흔들렸었구나 흔들려 덜 흔들렸었구나 흔들림의 중심에 나무는 서 있었구나. 함민복 시인의 시 ‘흔들린다’ 중 일부분입니다 나무는 덜 흔들리려고 흔들거리고 그렇게 숲은 우거지나 봅니다. 인간의 균형과 보폭도 나무처럼 서로서로 보폭을 맞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