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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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
초승달 - 검은 물고기 한마리
초승달 김경미 (1959~ ) 얇고 긴 입술 하나로 온 밤하늘 다 물고 가는 검은 물고기 한 마리 외뿔 하나에 온몸 다 끌려가는 검은코뿔소 한 마리 가다가 잠시 멈춰 선 검정고양이 입에 물린 생선처럼 파닥이는 은색 나뭇잎 한 장 검정 그물코마다 귀 잡힌 별빛들 나도 당신이라는 깜깜한 세계를 그렇게 다 물어 가고 싶다 2014년에 발표된 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초승달의 모양에서 시작하여 검은 초승달은 검은 물고기가 되어 코뿔소가 되어 검정고양이 입에 물린 파닥이는 생선이 되고 그리고 별빛들..., 그런 것들이 당신이라는 세계가 아닐까 한다 끊임없는 사념의 세계를 잘 표현하고 그 마지막에는 그 사념의 세계인 깜깜한 세계를 다 물리쳐주어 꽉 찬 보름달의 세계를 선사해주기를 초승달에게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