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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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25.
출근 - 짝다리
출 근 백로는 늘 같은 곳으로 출근을 한다 웬만한 비에도 끄떡없이 제자리를 지킨다 큰 물이 지나가자 어김없이 짝다리로 서서 목을 길게 빼고 물결을 뚫어져라 응시한다 같은 자리, 같은 자세로 처자식만 없으면 벌써 때려치우겠다던 남자 밥이 죄라서 짝다리로 정류장에 서 있다. 유계자 시인은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으며 2016년 『애지』 신인상으로 등단해 2013년 웅진문학상 2021년 애지문학작품상을 수상했다. 유 시인은 시집 『오래오래오래』, 『목도리를 풀지 않아도 저무는 저녁』이 있다. 『목도리를 풀지 않아도 저무는 저녁』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년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에 선정됐으며, '오래오래 오래'와오래오래오래' 세 번째 시집 『물마중』도 세종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공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