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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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9.
무릎 위의 자작나무 - 잎사귀에 피어서
무릎 위의 자작나무 자작나무가 내 무릎 위에 앉아 있다 돋아나고 있다, 가슴에서도 피어나고 있다 두 그루가 마주 보고 있다 내 생애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한 번도 채우지 못한 목마름의 샘을 자작나무가 틔우고 있다 자작나무가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를 보고 있다 자작나무가 자작나무를 낳고 있다 구겨져서 납작하게 눌린 나무가 잎사귀에 피어서 주름들이 지워지고 있다 내가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앉아있다 마주 보고 있는 두 그루의 자작나무. 새끼 자작나무는 잎사귀가 피고 자작나무는 주름이 지워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 나뭇가지가 잎이 무성해지면 새끼 자작나무의 무릎 위에 그렇게 앉을 수 있겠지~ 느리고 선한 표정으로 말없이 싹을 피우고 무릎을 내어주며 마주 보고 있는 자작나무 숲을 둘이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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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31.
위안 - 살아온 많은 날들이 가고
위안 살아온 많은 날들이 가고아무런 의미도 남지 않았다지니고 있을 아무도즐거워할 아무것도. 수많은 모습을시간의 흐름이 나에게로 실어왔다,그러나 어느 것 하나 붙들어둘 수 없었고어느 하나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들이 나에게서 빠져나가도내 마음은 시간을 멀리 넘어깊이, 신비롭게삶의 정열을 느끼는 것이다. 정열은 의미도 목표도 갖지 않고먼 가까운 모두를 알며뛰노는 아이처럼순간을 영원한 것으로 만든 것이다. 2020년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면살아온 많은 날들은우리에게 2021년이라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2021년도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정열로 가득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