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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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0.
백일홍 편지 - 나에게 배달하네
백일홍 편지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처음부터 백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 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백일홍의 계절이 왔다 여름을 마무리할 때 즈음 피는 백일홍 너무 사치스럽지도 유난하지도 않은 꽃 백일만이라도 붉을 수 있다면 우리 조금 더 지혜롭고 여유로울 수 있을까 언제 봐도 평온한 고향 친구처럼 말이다 백일홍처럼 오늘 하루는 붉게 꽃 피우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