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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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12.
비 오는 날 카페에서 - 차뜨락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구석 자리는 내 차지였지요 조용한 음악일수록 더욱더 짙게 내 가슴 파고들고 난 펼쳐진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오로지 그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웬일인지 그대가 늦고 그럴 때면 내 마음은 한 자리에 못 있습니다 공연 이 찻잔만 만지작거리며 온갖 걱정에 휩싸 입니다, 혹시 오다가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 평소에 꽤나 느긋한 편인 내가 그대에게 만은 왜 이렇게 안절부절인지 모를 일입니다 . 주변에 있던 딴 손님들이 흘끔흘끔 쳐다봐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난 어느덧 반값이나 남아 있던 담배를 다 피웠고 , 마지막 남은 한 개비를 비벼 끄고 있을 즈음 , 누군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으면 느꼈습니다. 아 그렇습니다 그대는 항상 소리 없이 내게 나타났지요. 소리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