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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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3.
다리 - 스스로 다리가 되어
다리 다리가 되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스스로 다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내 등을 타고 어깨를 밟고 강을 건너는 꿈을 꾸는 날이 있다 꿈속에서 나는 늘 서럽다 왜 스스로 강을 건너지 못하고 남만 건네주는 것일까 깨고 나면 나는 더 억울해지지만 이윽고 꿈에서나마 선선히 다리가 되어주지 못한 일이 서글퍼진다 서정시인이자 순수시인이고 민중시인이신 신경림 시인의 를 소개합니다 어느 시대이건 한계를 넘어 주도적인 사람이 있고 말없이 그 한계 아래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사람도 있지요 남만 건네주는 그 억울함마저 서글픔이 되는 그 사람이 신경림 시인이고 또 나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타자를 대하는 시선마저도 낯설고 선선해지지 못하는 요즘이다 보니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사람이 그리운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