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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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7.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마라
멀리서 빈다 - 나태주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했고,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여 43년의 교직생활을 하신 분으로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였다. 현재 충남 문화원 회원 연합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시 는 나태주 시인 한 사람의 시라기보다는 이 시를 읽는 많은 사람의 정서까지 포함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가을이면 , 우리 곁을 찾아오는 나 태주님의 대표 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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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0.
시- 시가 내게로 왔다
시 -파블로 네루다- 그 나이였다.... 시가 내게로 왔다. 모른다.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겨울에서인지 강에서 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아니다...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다.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였다. 밤의 가지에서 홀연히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다.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얼굴 없이 있는 나를 시는 건드렸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어 있었다. 끓어오르는 열이나 잃어버린 날개. 내 나름대로 해보았다.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다. 어렴풋한, 뭔지 모를, 순수한 난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