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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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9.
행복 봄
행복 집을 나서는 아들에게 보람찬 하루~라고~ 말했지 창밖은 봄볕이 묽도록 맑고 그 속으로 피어오르는 3월처럼 흔들리며 가물거리며 멀어지는 스무 살 뒷모습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후회했지 매일이 보람차다면 힘겨워 살 수 있나 행복도 무거워질 때 있으니 맹물 마시듯 의미 없는 날도 있어야지 잘 살려고 애쓰지 않는 날도 있어야지 심재휘 시인은 대진대학교 문예콘텐츠창작학과 교수이다. 1963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1997년 『작가세계』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적당히 쓸쓸하게 바람 부는』 『그늘』 『중국인 맹인 안마사』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 등이 있다. 현대시동인상, 발견문학상, 김종철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봄 반듯하게 앉아 봄 일어나면서 봄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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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9.
중독 - 틈만나면
중 독 틈만 나면 게임한다고 중독이라 하지만 난학교 갔다 와서 할 뿐 난학원 갔다 와서 할 뿐 난 밥 먹고 할 뿐 난 똥 싸고 할 뿐 학교도 안가 학원도안가 밥도 안 먹어 똥도안 싸 틈도 없이 하는 게 중독이지 틈도 없이 잔소리하는 엄마가 중독이지. 가족 간의 갈등상황이 상세히 그려지는 강기화 시인의 중독이라는 시입니다. 우리가 하는 갈등과 작정 그리고 작심들은 어느 한순간에 하게 되는 것 같지만 실은 오래전부터 조금씩 천천히 이루어지는 것이라서 이루어지고 나서는 그때가 언제였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모르고 한 그것이 무수히 쌓이면 아 됐네!!! 하는 순간 ' 아는 것'이 되어 갑니다 모르는 것이 쌓이고 쌓이면 조금씩이나마 아는 것이 되어가지요 오늘 하루도 서서히 이루어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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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14.
봄 - 희망하라
봄 어둑한 무덤들 속에서 나 오래오래 꿈꾸었네 너의 나무들과 푸른 미풍들을 너의 향기와 새들의 노래를 아, 이제 너 펼쳐져 있네 한껏 꾸미고 반짝반짝 햇빛 담뿍 뒤집어쓴 채 마치 기적처럼 내 눈앞에 너 다시 날 반기고 상냥히 날 홀리니 전율이 내 온몸을 스치네 축복 같은 너 , 봄의 존재여! 갑자기 봄이다 싶은 날이 왔네요, 마음은 아직 새해를 맞이하는 겨울이건만 햇빛과 따스한 온도는 어느새 우리를 봄의 아련한 아지랑이를 연상하게 하네요 봄이 속삭이네요 기뻐하라 , 삶을 두려워 말아라 우리는 묵묵히 봄 속으로 또 가보는 거죠 희망하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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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7.
슬픔에서 선익을 얻어 내는 법
슬픔에서 선익을 얻어 내는 법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에게 슬픔을 허용하라. 울고 싶거든 울어라! 부모나 대중매체는 우리에게 진짜 감정을 숨겨야 한다고 주입해 왔다. 하지만 감정 또한 우리의 일부이기에 없는 것처럼 치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슬퍼하면 안 된다고 한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대는 인간이다. 때때로 슬픔을 느끼도록 되어있다. 그러니 슬픔을 느끼도록 허용하라 어떤 슬픔은 정화 작용을 한다 눈물이 그대를 정화하도록 놓아두라 모든 슬픔은 그대의 성장을 위해 있는 것이니 그것이 제 역할을 하도록 내버려 두라. 근래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쓸쓸함과 지루하던 일상에 대한 감사가 떠올랐다 너무나 바라던 여행이었건만 역설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