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정원으로 오라
< 잘랄루딘 루미 >
봄의 정원으로 오라.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잘랄루딘 루미 시인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과 튀르키예의 시인이자 이슬람 법학자이자 이맘이자 철학자이다. 본래 출신지는 현 아프가니스탄 서부와 타지키스탄 사이에 걸쳐 있는 호라산의 발흐(بلخ, Balkh)로 페르시아어 문화권이다. 때문에 일생 동안 페르시아어를 사용했으나 장년의 그가 주로 활동하고 수피 계열의 메블라나 교단을 창시한 곳은 당시 룸 술탄국의 영토였던 터키이며 그의 무덤도 터키 중부의 도시 콘야(Konya)에 있다.
여인숙
< 잘랄루딘 루미 >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웃으며 문에서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 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