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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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7.
자화상 -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자화상 은암울했던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시인의 감정을 우물에 비친 사나이를 통해그려가는 시입니다. 평화로운 우물에 부조화된 감정들의 나열들이요즘을 살아내는 우리들과 많이 닮은 듯도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