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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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7.
첫날 ㅡ그리하여
첫날 첫날은 언제나 우연이다 어설프고 눈부시며 기대가 없어서 불협화음이 없다 첫날 피어난 것들은 이내 서서히 시들어 우리는 바빠지기 시작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첫날은 다시 오지 않아 의도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빚을 수 없고 기대하지 않은 기쁨은 만들어낼 수 없고 생각지도 못한 감동은 불러일으킬 수 없고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첫날은 그리하여 언제나 마지막 날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첫날이다 요란스러운 카운트 다운과 함께 혹은 숨죽여 어어지는 벽시계처럼 고요하게 온다 특별한 기대가 없기도 하고 또박또박 계획이 서있기도 한 첫날이 왔다 그리고 또 하루를 살아내고 계획 속에 갇혀서 고민하는 내가 되어간다 첫날이 언제나 마지막날이듯 매 순간을 느끼고 매일을 살아가는 일로 무수한 하루를 쭉 건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