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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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25.
안개꽃 - 한 끈으로 묶어
안개꽃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하루 아침에 생각하고 낮에는 행동하라. 저녁에는 먹고 밤에는 자라. - 윌리엄 블레이크- 자주라는 일이 내가 된다 생각이든 감정이든 행위든. 자주 만나는 것이 내가 된다. 시간이든 공간이든 사람이든. 우리를 만드는 건 보통의 하루이다. 하루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 오늘 하루가 내가 되어 나처럼 석양으로 기운다. 안개꽃으로 혹은 리본으로 장미꽃으로 배경이 되거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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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 7.
첫날 ㅡ그리하여
첫날 첫날은 언제나 우연이다 어설프고 눈부시며 기대가 없어서 불협화음이 없다 첫날 피어난 것들은 이내 서서히 시들어 우리는 바빠지기 시작하고 아무리 애를 써도 첫날은 다시 오지 않아 의도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빚을 수 없고 기대하지 않은 기쁨은 만들어낼 수 없고 생각지도 못한 감동은 불러일으킬 수 없고 좋은 것들은 우연히 온다 첫날은 그리하여 언제나 마지막 날이다. 올 해도 어김없이 첫날이다 요란스러운 카운트 다운과 함께 혹은 숨죽여 어어지는 벽시계처럼 고요하게 온다 특별한 기대가 없기도 하고 또박또박 계획이 서있기도 한 첫날이 왔다 그리고 또 하루를 살아내고 계획 속에 갇혀서 고민하는 내가 되어간다 첫날이 언제나 마지막날이듯 매 순간을 느끼고 매일을 살아가는 일로 무수한 하루를 쭉 건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