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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 - 꽃피네 꽃이 피네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불국사 왕벚꽃길 >

 

1925년 간행된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된 시로

꽃이 피고 지는 단순한 형상을 통하여

자연의 순환적 질서를 표현하고 있다

 

꽃이 피네, 지네라는 어미로 감정의 이입이

잘 조절되어 보이며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에서는

꽃과의 심리적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인간과 꽃과의 형이상학적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꽃피네

꽃이 피네

우리 마음속에도

혼자만의 꽃이 피네.